국제일반
트럼프, 美공화 전대서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18일 수락 연설
뉴스종합| 2024-07-16 05: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는 39세의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선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첫날 행사인 대의원 대상 호명 투표에서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한 공화당 대의원 2400여명 가운데 플로리다주 투표 때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과반 득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호명 투표는 주별로 돌아가면서 진행됐으며 주 대표자가 나와 주에 배정된 대의원이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플로리다주 투표 때는 트럼프 둘째 아들인 에릭이 주(州) 대표로 나와 아버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행사장 내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반면 켄터키주 투표 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구원(舊怨)관계에 있었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내대표가 주 대표로 나오자 장내에는 야유소리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날 공화당은 정강정책도 채택했다. 공화당이 8일 공개한 새 정강정책은 국익을 외교 중심에 두고 동맹의 방위 투자 의무를 강조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그대로 담겼다.

WP는 이번 정강에 대해 “규범을 파괴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떻게 공화당을 재편해 왔는지 서면 의제의 언어에서부터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 공식후보로 지명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후보수락 연설을 하고 2기 행정부 출범을 위한 국정 비전과 공약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 하루만인 전날 보수성향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수락 연설 때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연설문을 다시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라 전체와 전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할 기회”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수락 연설에 앞서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부터 공개석상에 출격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전국위 위원인 데이비드 보시는 전날 밤 한 방송에서 “내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목격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첫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연방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대통령 후보로 각각 지명됐다. 참석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 팻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이날 전당대회 행사에 참석한다면 지난 13일 피격 사건 이후 이틀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이번 전당대회 흥행을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 남부법원의 에일린 캐넌 연방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 중 취득한 국방 기밀문서를 퇴임 후 유출해 자택에 불법으로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한 소송을 기각했다.

판결에서 캐넌 판사는 이 사건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를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상원이 인준하지 않았기 때문에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 총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날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미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건의 형사기소 중 1건에서 ‘블록버스터급 승리’, ‘깜짝 놀랄 1승’을 올렸다며, 그가 대선 구도에 드리웠던 사법 리스크 일부를 덜어내게 됐다고 평가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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