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어폰 꽂고 흥얼거리며 경기 하는 ‘유일 종목’[파리2024]
엔터테인먼트| 2024-08-05 12:30
일본 스케이트보드 대표 호리고메 유토가 2024년 7월 29일 파리에서 열린 파리2024 올림픽 남자 스트리트 스케이트보드 결승전에서 라 콩코르3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귀에 에어팟을 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김도윤 수습기자] 2024 파리올림픽 종목 중엔 무선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경기를 할 수 있는 종목이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가 그 주인공이다. 선수들은 판에 박힌 유니폼도 거부한다. 스케이트보드 경기장의 테마는 단연 개성, 그리고 자유분방이다.

스케이트보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젊은 세대를 올림픽으로 유인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세운 종목이다. 통상 올림픽 경기장엔 엄숙한 긴장감이 돌지만 스케이트보드 선수들만큼은 예외였다. 종목의 근간을 이루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경기장을 채우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일본 스케이트보드대표 호리고메 유토(26)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의 라 콩코르3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결승전에서 합계 281.14점으로 우승했다.

그는 위아래 옷과 신발까지 나이키 브랜드로 통일했다. 신발 뒷면의 연한 분홍색과 상의 옆·뒷면의 진한 분홍색을 ‘깔맞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에어팟으로 플레이보이 카티의 ‘훌 로타 레드(Whole Lotta Red)’를 들으며 경기를 치뤘다. 카티는 1996년생 애틀란타 출신 래퍼로 특유의 신나는 비트가 유명하다.

호리고메는 결선에서 5번의 트릭 기회 중 3번의 실패로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다섯번째 트릭에서 어려운 트릭과 완벽한 착지을 성공하며 찬사를 받았다. 마지막 트릭에서 97.08점이라는 최고점을 받으며 예선전에서 기록한 270.18점보다 10.96점 높은 281.14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케이트보드의 세부 종목은 경기가 펼쳐지는 장소에 따라 ‘스트리트’와 ‘파크’로 나뉜다. 스트리트는 실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계단, 난간, 벤치 등 각종 장애물이 설치된 코스에서 스케이트보드 기술을 겨루는 경기다. 파크는 점프대 등 각종 장애물을 이용해 트릭을 선보이는 경기다.

심판들은 기술의 난이도, 창의성, 퍼포먼스의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이번 올림픽에 대한민국 선수는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출전하지 않았다.

조현주·하시예가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퀼리파이어 시리즈(OQS) 2차 대회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파크 부문에 참가했으나 각각 31위·34위에 그치면서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남자부에선 OQS 출전 요건을 갖춘 선수가 없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notstrong@heraldcorp.com
kimdoy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