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지면 피바다 될 것’ 발언 진심…대선불복 우려 표명
지난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사우스 론에서 마린 원을 타고 델라웨어주 윌밍턴으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이뤄질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방영에 앞서 이날 공개된 미 CBS 뉴스 인터뷰 발췌본에서 ‘대선 후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지면 전혀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자기 말을 진지하게 여긴다. 반면 우리는 그의 말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란 그의 말은 진심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연설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미국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 때문에 미국 자동차 산업이 황폐화한다는 의미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와 같은 대선 결과 불복, 폭력 저항을 시사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며 연임에 실패한 뒤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의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뒤 언론 인터뷰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졸전을 벌인 뒤 당 안팎으로부터 대선 후보 사퇴 압력을 받자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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