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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에 전시해야”…만년 2인자 ‘경배 세리머니’ 화제 [파리2024]
엔터테인먼트| 2024-08-08 11:40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펼쳐진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 운동 시상식 장면 [게티이미지닷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나온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 운동 시상식 세러머니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정주원 수습기자] 2024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찍힌 사진 한 장에 전세계 스포츠팬이 열광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도 올라온 이 사진에는 현재 80만개의 ‘좋아요’가 찍혔다. 해당 계정에서 역대급으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사진의 정체는 기계체조 여자 마루 운동 시상식에서 나온 세리머니 장면이다. 은메달·동메달리스트가 무릎을 끓고 금메달리스트를 경배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며 이 사진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경배 세리머니를 받은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드(25)와 은메달을 수확한 미국 시몬 바일스(27)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 만년 2인자로 커리어를 보내야 했던 안드라드의 금메달과 그를 진정으로 축하하는 바일스의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안드라드는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14.166점을 기록해 미국의 시몬 바일스(14.133점)와 조던 차일스(13.766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파리 올림픽 전관왕을 노리던 ‘체조 여제’ 바일스를 0.033점 차이로 따돌리고 이뤄낸 극적인 승리였다.

안드라드가의 금메달은 단순한 메달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안드라드는 세계적인 체조 강자지만 하필 기계체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는 바일스와 경쟁한 탓에 만년 2인자로 머물러야 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브라질 레베카 안드라드가 2차 시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

실제 그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따냈던 금메달의 이력을 보면, 대부분 바일스가 기권하거나 휴식기로 불참했던 대회였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도마 금메달, 2021년 기타큐슈 세계선수권 도마 금메달, 2022년 리버풀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금메달, 2023년 안트베르펜 세계선수권 도마 금메달이 등이다.

반대로 바일스가 나섰던 대회에서 안드라드는 늘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이 때문에 둘의 라이벌 관계는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지난달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시몬 바일스, 더 높이 뛰어올라라’에도 등장한다. 다큐멘터리에서 바일스는 자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안드리지를 꼽았다.

그런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안드라드가 바일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마루운동은 바일스의 주종목이기도 하다.

안드라드에게 ‘경배 세리머니’를 하자고 제안한 건 동메달리스트 차일스였다고 한다. 바일스는 인터뷰에서 “그 말을 듣고 흔쾌히 함께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IOC의 공식 SNS에는 “평생 2인자였던 안드라드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notstrong@heraldcorp.com
jookapook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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