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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배기 저 집을 14억에 누가사냐 했는데…미분양 다 팔렸다 [부동산360]
부동산| 2024-08-11 09:14

[연합]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미분양이 팔려 나가고 있다. 하락장에 높은 분양가, 입지적 단점 등으로 인해 외면 받던 이들이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오르자 상황이 돌변하고 있는 것이다. 완판 단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최근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약 14억원에 책정되면서 작년 9월 최초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다. 이른바 ‘언덕위의 아파트’로 불리기도 했었다

당시 당첨자 중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전체 771가구 중 약 20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올해 3월 입주가 시작된 이후에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받은 끝에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달 실시된 8차 무순위 청약에는 14가구 모집에 1208명의 신청자가 몰려 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광명에서 지난 1월 분양한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뷰'와 지난해 10월 분양했던 '트리우스 광명'도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두 단지 역시 모두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단지들이다.

작년 10월 경기 의왕시에 분양한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도 최근 100% 계약을 완료했다.

이처럼 미분양 단지들이 속속 완판되고 있는 것은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분양가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 높아 보였던 분양가가 재평가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1267만6000원으로, 전월(1170만6000원)에 비해 8.28% 올랐다.

1년 전(967만5000원)과 비교하면 31.02% 뛴 가격으로, 3.3㎡(1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4000만원을 넘는다.

완판에 성공하는 단지가 속속 나오면서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4.3으로 전월 대비 16.0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미분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수도권 분양가 상승 등으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미분양 단지의 수요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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