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오사키정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집이 무너져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일본 열도에서 태평양 연안 거대 지진인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본 내 방재용품과 관련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

11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일어난 규모 7.1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자,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재용품 판매량과 방재 관련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했다.

지난 8일 지진 당시 강한 흔들림이 감지된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의 한 슈퍼에 가구를 고정하는 도구나 물 등 방재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는데, 하루만에 동이 났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니치난시 북쪽에 있는 미야자키시의 한 슈퍼에도 지진으로 수도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간이 화장실 관련 용품이 한 시간 만에 약 100개 팔렸다고 한다.

지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앱 이용자도 폭증했다. 오사카부 방재 앱은 미야자키현 지진이 발생한 8일부터 9일 오후 3시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약 5300회에 달했다.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 운영을 중지하고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으며, 숙박 예약 취소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난카이 해곡 주변에서는 1944년에 규모 7.9 지진, 1946년에 규모 8.0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을 기존 약 0.1%에서 0.4%로 판단하고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이는 1904~2014년 세계에서 일어난 규모 7 이상 지진 1437건 중 7일 이내에 같은 지역에서 규모 8 이상 지진이 재발한 사례가 6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산출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 6건이 포함됐다.

지난 8일 지진이 발생한 미야자키현 해역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 기상청은 전날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해 지각 뒤틀림을 관측하는 지점 3곳에서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지각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