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돈 벌려 성매매·마약까지"…유명 女 BJ, 인터넷방송 실상 폭로
뉴스종합| 2024-08-26 18:48
감동란. 아프리카TV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조직폭력배 출신 BJ가 마약류 투약 및 유통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한 여성 BJ가 이와 관련된 인터넷 방송의 이면을 폭로했다.

아프리카TV에서 주로 활동하는 BJ 감동란(본명 김소은)은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아프리카TV 자체도 이미지를 양지화하고 싶다고 이름까지 바꿔가며 발버둥을 치면서 도박은 애교로 치고 성매매 알선이나 성매매, 마약과 같은 중범죄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걸 보면 정말 모순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형을 살거나 논란거리가 일더라도 문제 없이 복귀해서 매달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잘만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엑셀방송 모습. [아프리카TV 캡처]

감동란은 아프리카TV 콘텐츠 포맷 중 하나인 ‘엑셀 방송’(별풍선 후원 실시간 순위를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한다는 뜻)이 선정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엑셀 방송은 주로 남성 BJ가 진행하는 방송에 여러 여성 BJ들이 출연해 별풍선을 받기 위해 장기자랑 등을 한다. 이때 여성 BJ들이 받는 별풍선을 엑셀로 정리해 경쟁을 시킨다. 경쟁에서 이기고 더 많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게 된다.

감동란은 “엑셀화가 진행되며 개인 방송이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BJ들은 돈을 벌기 위해 소위 있는 놈들끼리 뭉치고 그들에게 기생하려고 한다”며 “그들만의 무리에 껴서 돈을 벌려면 마약도 성관계도 같이 해야 한다. 안 하면 그들만의 리그에 끼워주지도, 별풍선을 쏴주지도 않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현재 방송판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엑셀밖에 답이 없다”며 “엑셀에서 풍(별풍선)을 많이 받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놓아야만 한다”고 했다.

감동란은 이런 엑셀 방송의 환경을 ‘동물의 왕국’으로 묘사했다. 감동란은 “이곳은 사이버 포주, 사이버 X녀가 가득한 동물의 왕국”이라며 “포식자가 우글우글한 정글에서 초식동물로 살아가기 힘들다”고 했다.

앞서 서울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아프리카TV BJ 김모(33)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2022년 10월부터 작년 8월 사이 지인의 자택 등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하고 수천만원어치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마약류를 공급받고 투약한 박모(35)씨 등 다른 아프리카TV BJ 여러 명과 BJ에게 별풍선을 쏘는 후원자, BJ 관련 엔터테인먼트사 임직원 등 10여명을 입건한 상태다. 박씨의 주거지 등에서 다른 BJ 여러 명과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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