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집을 입는다’는 상상, MCM ‘웨어러블 카사’ 전시에선 현실이 된다
뉴스종합| 2024-09-02 15:08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장 1층 전경. [MCM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 디자인 업계의 오랜 격언이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는 예술 철학이다. 독일 바우하우스(Bauhau) 정신을 대변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운동용 ‘짐볼’로 쓸 수 있는 캐비닛, 집에서 인테리어로 사용하거나 밖에서 입고 다닐 수 있는 수납장, 필요한 형태로 변형 가능한 가구. MCM과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Atelier Biagetti)’가 바우하우스 정신을 구현해 만든 럭셔리 가구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MCM HAUS(하우스)’에 모였다.

MCM은 2일 ‘MCM 웨어러블 카사(MCM Wearable Casa) 컬렉션’ 전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웨어러블 카사란 ‘입을 수 있는 집’이라는 의미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디자인 전시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에서 MCM이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와 손잡고 선보인 주제다.

MCM과 아틀리에 비아게티는 ‘프리즈 위크’ 서울 기간에 맞춰 MCM HAUS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이 전시를 재현했다. 전시는 오는 3일부터 10월 6일까지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아트페어(미술장터) ‘프리즈 서울 2024’는 4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MCM은 ‘프리즈 위크 서울’의 공식 스폰서십 파트너다.

이번 전시 작품은 MCM HAUS 1층부터 5층에 걸쳐 진열됐다. 현대·실용·간결함으로 대변되는 독일 ‘바우하우스’ 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재배치되고, 결합·확장되는 7가지 모듈식 가구로 구성했다. ‘입을 수 있는 집’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실용적인 여러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집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동시에 개인이 착용하거나 변형할 수 있는 ‘이중 용도’의 제품도 선보였다.

사빈 브루너 MCM GBCO는 “이번 전시는 바우하우스 정신에서 받은 영감과 MCM의 철학을 담아냈다”며 “글로벌 노마드(유목민)와 매버릭스(개성이 강한 사람)를 위한 생활양식을 한 차원 다르게 전시 공간과 작품에 구현했다”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너 듀오 아틀리에 비아게티의 알베르토 비아게티(왼쪽부터), 로라 발다사리와 이지윤 숨 프로젝트 대표, 사빈 브루너 MCM GBCO가 2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MCM 제공]

이번 전시에서 MCM HAUS는 ‘우주'로 변신했다. 1층은 행성과 우주 탐사에서 영상을 받은 ‘스페이스 캐비닛(Space Cabinet) 시리즈’로 구성했다. 붉은 조명 아래 행성을 형상화한 큰 공이 있고, 그 아래 대표적인 이중 용도의 작품이 있다.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는 거울이 달린 미니백을 비롯해 조명과 캐비닛을 겸하는 제품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직 질레(Magic Gilet)는 이동형 수납공간이다. 조끼처럼 착용할 수도, 또는 집 인테리어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패션과 실용성을 갖춘 애완동물용 배낭 ‘펫 백팩(Pet Backpack)’도 있다.

3층에 올라가면 ‘채티 소파(Chatty Sofa)’가 보인다. 여행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목베개 형태의 작은 쿠션을 포함한 작품이다. 매트와 롤을 활용한 모듈식 가구 ‘타타무(Tatamu)’는 침대 또는 매트로 쓸 수 있다. 주위에서 빛을 내는 ‘클랩시드라(Clepsydra)’ 랜턴은 위에 놓인 ‘쉐이드’를 벗기면 모자가 된다.

5층에서는 비디오 게임과 큐브 등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 변형 가구 ‘마인드 티저(Mind Teaser)’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가을·겨울용 시즌 제품을 진열했다. 마인드 티저는 조각을 다른 형태로 조합해 스툴 또는 의자, 커피 탁자로 바꿀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아틀리에 비아게티는 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며 오브제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틀리에 비아게티는 “‘웨어러블 카사’라는 이름처럼 어디서든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기존 스토리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 디자인했다”며 “착용한 사람과 그의 집, 그리고 집안 오브제 사이를 연결해 물리적 공간과의 경계를 초월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장 3층에 타타무(Tatamu)가 있다. 주위로 램프 클랩시드라(Clepsydra)가 배치돼있다. [MCM 제공]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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