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서울관광재단, 시각장애인 여행 3개 코스 개발
라이프| 2024-09-05 08:32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영상해설 투어 코스 3개를 신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종묘의 촉각모형

안전한 투어 진행을 위해 시각장애인 외 가족, 지인 등 활동보조인 1인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참가자는 서울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휠체어 리프트 장착 서울다누림 미니밴을 이용하여 투어 장소까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장영상해설이란 시각장애인의 여행 활동을 돕기 위해 동선 안내와 공간 및 시각 세부 묘사를 포함한 해설과 함께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 체험 요소를 활용한 전문 해설을 의미한다.

서울관광재단은 2019년 현장영상해설사 양성을 시작해 2020년부터 현장영상해설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해 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23명의 해설사를 양성했다.

청와대 앞에 선 서울관광재단의 장애인용 다누림버스

신규 코스는 시각장애인들의 수요가 많았던 종묘, 청와대부터 혹서기·혹한기 대비 실내 코스인 서울공예박물관까지 총 3개다.

청와대와 서울공예박물관 코스는 각각 지난 7월, 8월에 운영을 개시했으며, 오는 9월 9일 종묘 코스 또한 운영을 시작한다.

재단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남산, 국립항공박물관 총 6개의 현장영상해설 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3개월간 40명의 현장영상해설사와 54명의 시각장애인이 투어에 참가했다.

재단은 2023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업무협약(MOU) 체결 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코스를 공동 개발했으며, 올해는 종묘 코스를 공동 개발하여 ‘5대궁’ 코스를 완성했다.

서울 공예박물관

각 코스는 이동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내외로 소요되며 코스별 교육을 수료한 현장영상해설사가 다양한 촉각 교구를 활용하여 시각장애인 참가자에게 실감나는 해설을 제공한다.

종묘 코스에서는 외대문, 향대청, 정전 등 공간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청와대 코스는 정문에서 시작해 본관, 불로문, 관저 등을 지나 영빈관에서 마무리되며 독특한 외관의 건물과 자연을 구석구석 탐험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코스에서는 자수, 직조 등의 문양과 금속 공예, 도자 등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촉각 관람 전시물, 보자기 묶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투어 신청은 현장영상해설 사무국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 잘 나와있다.

서울관광재단 김은미 관광인프라팀장은 “현장영상해설사와 담당자 모두 한 마음으로 해설이해도를 높이고 여행의 즐거움을 더 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며, “시각 대신 촉각을 활용해 궁궐의 지붕 형태와 현판의 글씨체, 오얏꽃 문양을 손끝으로 하나하나 만져볼 수 있는 다양한 촉각 교구와 현장영상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보다 실감나는 해설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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