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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에 푹 빠진 외국인… ‘간장게장’ 먹으러 고속버스 탔다
뉴스종합| 2024-09-05 10:21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지역에 위치한 맛집에 방문하기 위해 국내 교통수단을 활발히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간장게장 음식점 결제 건수가 전통 강자인 치킨·중국집에 이어 3위를 차지해 관심이 몰린다.

BC카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과 관련된 데이터 분석자료를 5일 발표했다.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은 지난 7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방한 관광객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음식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선정해 발표한 자료다.

BC카드는 33개의 콘텐츠 중 식재료, 전통주를 제외한 15개 대표 음식에 대한 3년치소비 데이터를 내국인(현지인, 외지인)과 외국인으로 분류해 분석을 진행했다.

먼저 지역 대표 음식을 현지에서 판매 중인 식당에서의 외지인(해당 지역外 거주 고객) 결제 건수는 지역에 따라 현지인 대비 최대 4.8배까지(강릉) 차이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릉(순두부), 광주(육전), 담양(떡갈비), 대구(치킨), 대전(칼국수), 부산(돼지국밥), 수원(왕갈비), 안동(안동찜닭), 의정부(부대찌개), 인천(짜장면, 간장게장), 전주(전주비빔밥), 제주(흑돼지), 춘천(닭갈비), 횡성(한우)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표 음식으로 선정된 메뉴 외 외지인이 선호하는 음식들도 다수 확인됐다.

강릉(순두부)의 경우 ‘물회’ 및 ‘닭강정’을 판매 중인 식당에서 외지인이 결제한 건수가 현지인 대비 각각 3.0배, 7.2배 이상 높았다. 제주(돼지고기), 대구(치킨), 담양(떡갈비) 지역 내 ‘국수’와 관련된 결제 건수 역시 현지인 대비 최대 5.1배 이상 높았다.

[BC카드 제공]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열풍으로 인해 다양한 음식들이 전 세계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지난 3년 동안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 순위에도 다양한 변화가 발생됐다.

15개 지역 내 외국인이 식당 업종에서 결제한 세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킨’ 및 ‘중국집’에서의 결제가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낮은 순위를 기록 중이던 ‘간장게장’이나 ‘국밥’,‘순두부’와 같은 전통 음식들의 순위가 높아지는 등 올해 들어 이색 음식에 대한 외국인 관심도가 급증한 것이 확인됐다.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해당 음식이 유명한 지역을 외국인이 직접 찾아가 소비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국내 교통수단(고속버스, 철도, 렌터카)을 이용한 외국인이 15개 지역 내 식당 업종에서 결제한 금액 및 건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은 외국인 보다 50%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BC카드 제공]

전국 각지로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외국인들은 제과 업종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역별 제과 업종 매출 상위 5곳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업종에서 발생된 외국인 결제 건수가 지난 2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해당 기간 내 외지인의 결제 건수 증가율(+57%) 대비 3배(+141%)가량 차이가 나는 등 한국에서 유행 중인 ‘빵지순례’가 외국인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지역별 대표 음식자료가 실제 고객의 소비 패턴과 대부분 일치했고, 분석 과정 중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발생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데이터 분석 기반의 지속적인 인사이트 제공을 통해 정부 목표 달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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