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정기국회 시작 맞춰 4당 대표 예방
  “기업환경 녹록지 않아, 국회 힘 보태달라”

최태원(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5일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첨단산업을 둘러싼 국가대항전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팀플레이에 국회가 힘을 보태주면 더 강한 팀이 돼 올림픽 선수처럼 국가대항전에서 메달을 따올 수 있을 겁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하고 “무더운 더위가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우리 경제에도 청량한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22대 국회의 경제법안 처리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22대 정기국회 개원에 맞춰 이날 여야 4당 대표를 예방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에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은희 기자]

최 회장은 이들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기업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 첨단산업을 둘러싼 국가대항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탄소중립 등 에너지 관련 숙제도 많다”며 “기업과 정부, 국회를 포함한 더 강한 팀이 돼야 글로벌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계도 격차해소와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잘 먹고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면서 “(기업이) 경제올림픽에서 메달을 많이 딸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을 보태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혁신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면서 “기업도 혁신 없이는 갈 수 없다. 혁신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자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기업을 대표해 국회와의 소통 기회를 많이 만들고 기업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4당 대표는 최 회장의 방문에 환영의 뜻을 전하며 기업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동훈 대표는 “대한민국은 상공인이 여기까지 만들어낸 나라다. (기업의) 창의성이 발현되고 성공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면서 “특히 반도체 산업과 같이 나라의 명운을 좌우하는 사업에 있어서는 특별법과 관련한 초당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 좋은 말씀을 듣고 정책에 잘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조국 대표는 최 회장을 향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국내외 기업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기업과 관련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하도록 돕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 자리를 계기로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 문제의 핵심은 경제고 경제 문제의 핵심은 기업 활동의 활성화”라며 “정치가 기업 활동의 여지를 확장해 주고 원활하게 국제화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허은아 대표는 “우리 당은 자유시장경제의 기본질서를 존중하는 정당”이라며 “최 회장이 관심을 갖는 반도체특별법,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기술 활용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5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경제계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기존의 입장차를 넘어 국익 관점에서 경제법안을 다루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경제계가 요청해 온 첨단산업 투자세액 공제기간 연장·직접환급제 도입, 전력 인프라 구축 등 주요 현안은 21대 국회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특히 반도체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은 여야가 모두 발의한 상황이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첨단 전략산업은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지원 법안을 조속히 입법해 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경제계는 강조하고 있다.

상의 관계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 모두 반도체, 인공지능(AI), 전력망 확충 등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워진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국회가 여야 가릴 것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