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 쿠르스크 주변 접경 공습…“우크라 동부 마을 추가 점령”
뉴스종합| 2024-09-09 05:39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대피한 민간인들이 지난 7일 우스펜스코-니키츠키 대성당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EPA]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를 기습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는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동부의 병참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노보그로디우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노보그로디우카 마을은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에서 12㎞ 거리다. 주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군으로선 군수물자 조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러시아군의 노보그로디우카 점령 발표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급 거점을 곧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진입해 기습 공격을 벌이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본토 방어에만 머물지 않고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진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18일과 20일에는 또 다른 포크로우스크 인근 마을인 스비리도니우카와 노브고로드스코예를 점령했고, 이달 들어 일부 병력은 포크로우스크에서 10㎞ 떨어진 곳까지도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전황과 관련,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동안 병력 510명, 탱크 3대, 장갑차 15대, 포 2문, 전자전 장비 등을 잃었다”며 “아나파소프카 등 여러 지역에서 진입하던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한 결과”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진입 이후 한 달여간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은 병력 1만1000여명, 탱크 87대 등에 이른다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부전선 격전지인 도네츠크 이외에 쿠르스크 인근 접경지역과 동북부 하르키우, 남부 헤르손 등지에서 공습을 주고받았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크림반도 등지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날려 하루 동안 1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러시아 벨고로드에서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습이 있었다고 현지 지방정부가 밝혔다.

바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벨고로드 마을 4곳에 드론 공격이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며 “벨고로드주 드로노브카 마을에서 차량 1대가 부서졌고 노보페트로프카와 무로프 마을에서는 주택 2채가 파손했으며 다른 마을 1곳에서는 기업 시설에 경미한 피해가 있었다”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알렸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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