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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영에서 신세계포인트 쓸까, CJ-신세계 ‘협력 드라이브’
뉴스종합| 2024-09-10 09:59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CJ제일제당과 이마트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상익(왼쪽부터)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 이형순 이마트 HomeMeal 담당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협업 범위를 넓힌다. 제품 개발부터 물류, 멤버십 등 다양하다. 각 사가 두각을 나타낼 사업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멤버십 협력 사업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CJ그룹에는 CJ원포인트 서비스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서비스가 연동된다면 G마켓, SSG닷컴, 이마트, 올리브영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HMR) 상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HMR 부문에서 양사가 협력한 사례는 아직 없다. 현재 양측 실무진이 수시로 만나 협업을 위한 회의를 열어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제품을 개발하고, 이마트가 유통을 전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물류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SSG닷컴이 쓱배송,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주요 서비스와 시설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포 등 SSG닷컴 물류센터 3곳을 CJ대한통운에 이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두 그룹은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협력 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G마켓은 지난 7월부터 익일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CJ대한통운에 맡겼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5일 CJ대한통운과 협력사 배송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CJ대한통운에 물류를 맡기고 상품 기획, 소싱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시민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연합]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 등을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파트너십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주요 협력 방안은 이마트를 통한 CJ제일제당 제품 선출시, 홍보 콘텐츠 기획, 시장 및 고객 데이터 분석 등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기술력, 브랜드력 등과 이마트의 운영, 플랫폼 기획 역량 등을 기반으로 소비자 관점의 혁신적인 상품·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촌 관계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 회장과 이 회장은 각각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외손자, 친손자다. 그동안 두 그룹은 각각 유통과 식품 분야 위주로 사업을 전개했다.

최근 유통업계 환경이 급변하면서 두 그룹의 위기감이 고조된 것도 협력의 촉매가 됐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7조560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111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이 2.1% 감소한 4조331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4.1% 증가한 2690억원이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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