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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밖에 못간다”던 1900만원대 전기차의 반전, 벌써 1만2000대 팔렸다 [여車저車]
뉴스종합| 2024-09-26 14:12
기아 레이EV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주요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보조금 포함 1000만원대의 가격에 주행가능거리 200㎞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기아의 레이EV가 출시 1년만에 누적등록량 1만2106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세컨카나 젊은 사회초년생의 도심주행용 첫차로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 그 원인으로 풀이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26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출시된 레이 EV의 1년간 누적 신차등록대수를 집계한 결과 1만2106대로 전체 레이의 23.7%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5월에는 28.5%(1202대), 6월에는 36.0%(1324대), 7월에는 28.8%(1332대), 8월에는 28.5%(1013대)로 최근 4개월간 비중은 더욱 증가한 모습이다.

레이EV는 지난 1년 등록량 기준 국내전기차 집계에서도 3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Y가 2만4240대로 1위, 현대차 아이오닉 5가 1만4662대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EV6가 1만1364대로 4위, 테슬라 모델3가 9003대로 5위였다.

레이 EV의 용도별 신차등록 비율은 자가용이 84.2%로 대다수이며 렌트는 15.2%, 관용은 0.6%로 자가용의 비율이 높았다. 개인과 법인및사업자 비율은 각각 70.2%와 29.8%로 개인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소비자 성별 비율은 남녀 7:3 정도, 연령별로는 40대의 구매 비율이 44.1%로 가장 높았다. 또한 4인승 라이트 등급이 1만대 가까운 82.3%로 가장 많은 선택 받았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주로 아이를 가진 가정에서 일상용으로 필요한 차로 레이EV를 선택한 것 같다”면서 “가정용 충전기가 갖춰진 주택이나, 공용 충전기가 갖춰진 아파트에서는 완속충전기를 꽂아서 충전하면 매일 출퇴근용으론 문제가 없는 스펙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이 EV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 통해 1회 충전 시 최대 복합 주행거리를 205㎞(도심 233㎞)로 확보하고, 14인치 타이어 기준 5.1㎞/㎾h의 복합전비를 달성했다. 최고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64.3㎾(약 87마력), 147Nm을 구현하는 등 경제성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두루 갖췄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기아는 레이 EV에 정체 구간에서 활용도가 높은 ▷‘오토 홀드’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인 것은 물론 ▷모든 좌석을 접는 ‘풀 플랫’ 기능과 ▷주행을 하지 않을 때 공조, 오디오 등 전기장치를 장시간 사용 가능한 ‘유틸리티 모드’를 적용해 주행 전·후 다양한 상황에 차량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레이 EV는 150㎾급 급속 충전기로 40분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7㎾급 완속 충전기로 충전 시 6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10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승용 기준 2775만원(라이트 기준)부터지만, 지역별 보조금을 적용받으면 최소 1900만원대 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최근 같은회사에서 기아 EV3, 현대차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 출시되면서, 국산차 모델간 ‘선의의 경쟁’에도 기대가 쏠린다.

한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시기에도 보급형 전기차의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을 레이EV가 증명했다”면서 “업계도 여기 발맞춰 엔트리급 모델을 늘려가면서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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