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이상의 케이블 한 번에 생산·포설
  기존 장조장 대비 시공 효율·안정성 ↑

대한전선이 초·장조장 지중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대한전선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한전선은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국내 최초의 초(超) 장조장 지중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남 고성군에 들어서는 고성 천연가스 발전소와 신고성 변전소를 345㎸급 초고압 지중 전력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과 전력기기의 생산부터 운송, 포설, 전기공사까지 전력망 구축 전 과정을 수행한다.

프로젝트에는 1㎞ 이상의 케이블을 한 번에 생산·포설하는 초 장조장 기술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다. 이는 기존에 국내에서 활용돼 온 평균 500m 내외의 장조장을 두 배 이상 늘린 고난도 기술이다. 한국남동발전은 해외 선진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초 장조장 방식을 국내에 적용하기로 했다.

초 장조장 기술을 적용하면 케이블을 연결하는 중간 접속함을 투입할 필요 없이 하나의 케이블로 전력망 전체 구간을 구축할 수 있다. 생산·공사 비용이 절감되고 공사 기간이 단축돼 시공 효율성이 증가하며 고장 확률이 줄어 전력 공급의 안정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에서의 초 장조장 전력망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2016년부터 3년간 싱가포르에서 케이블 길이가 1.9㎞에 달하는 400㎸급 초고압 전력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초 장조장 전력망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방식으로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어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현장의 요구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과 주주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