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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정준영, ‘우발적’으로 시작된 성스캔들...‘몰카’ 혐의 벗을까 (종합)
뉴스| 2016-09-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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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제공)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성스캔들에 휘말린 가수 정준영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죄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혔다.

정준영은 25일 오후 서울 노보텔 엠베서더 강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정준영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취재진 앞에 섰다. 침통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은 대표는 소속 가수의 스캔들에 죄송한 마음을 내비치면서 정준영에게 마이를 넘겼다.

회견장 단상에 오른 정준영은 먼저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키게 돼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후 자리에 앉은 그는 준비된 종이를 펼치고 천천히 입장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 A씨는 정준영이 성관계 도중 휴대전화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며 지난달 6일 경찰에 고소했으며 며칠 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를 취하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사소한 오해로 생긴 해프닝이며 고소 직후 바로 고소를 취하하고 수사 기관에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무혐의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성관계 도중 촬영한 영상이 있다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정준영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했다고 보고 지난달 24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했다. 동부지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의 쟁점은 당연히 해당 영상이 상대의 동의하에 촬영했는지 여부였다. 마약 전 여자친구의 동의가 있었다면 이는 사적인 영역에 해당된다. 하지만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준영도 이에 대해 가장 먼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밤 첫 보도 이후 해당 여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숙한 처신으로 많은 분들게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현재 알려진 내용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개인적인 영역이 포함되어 있어서 저는 물론이고 상대 여성이 의도치 않게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번 일로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두 사람의 의논 끝에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당 여성은 전 여자친구였고 현재는 연인사이가 아니다.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영상은 교제하던 시기에 서로 합의하에 장난삼아 촬영한 짧은 영상으로 바로 삭제했다. 물론 몰래카메라는 아니었다”면서 “다만 바쁜 스케줄로 여성분에게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여성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이와 관련하여 경찰의 조사를 받았고 저 역시 촬영 사실을 인정했기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여성은 경찰 조사에 임해서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이후 검찰 측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고 여성분이 신속한 무혐의 처분을 청하는 탄원서를 수차례 제출했기에 사건은 두 사람의 일로 마무리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주말 들어 갑작스러운 보도가 이어지고 쌍방간에 해결을 앞두고 있던 개인적인 일들이 ‘몰카’라는 단어로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저는 물론 여성분이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정준영은 일반인인 상대 여성이 대중들에게 회자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전 여자친구는 오늘 오전에도 여성은 탄원서를 제출하며 사건의 조속한 종료를 원하고 있다”며 “장래가 촉망받는 여성이고 대중의 시선이 익숙치 않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전적으로 이건 내 책임이다. 당시 저희들 사이에 있었던 것이 알려지고 물의를 일으키게 될 것은 상상하지 못했고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 잘못이었다”며 “그 친구에게 고통을 겪게 한 미숙한 행동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이다. 지켜야할 선을 넘었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정준영의 성스캔들 이후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게시판에는 편집과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연달아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준영은 “지금 상황에서 제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게 되어서 죄송하다.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된 결정은 제작진의 처분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정준영은 “이후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앞서 말씀드린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발히도록 하겠다”며 “경솔한 행동으로 팬, 가족, 관계자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서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리겠다”고 한참 동안 고개를 숙였다. 퇴장을 앞두고 취재진이 질의응답 여부를 물었지만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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