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엄태웅, 극비리 2차 공판 참석…피고 측 증인 합의금 요구과정 진술(종합)
뉴스| 2016-12-0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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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배우 엄태웅이 자신의 성폭행범으로 무고한 사건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엄태웅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극비리에 증인신문을 마치고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피고 측 증인은 엄태웅에게 합의금을 요구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진술했다.

9일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김영환 판사 심리로 마사지업소 종업원 권모(35·여)씨와 업주 신모(35)씨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김영환 판사는 엄태웅이 앞서 요구한 비공개 증인 신문 신청을 받아들여 취재진과 방청객들을 퇴정시켰다.

약 한시간 넘게 진행된 증인 신문에서 엄태웅은 덤덤하게 진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피고 측 한 관계자는 신문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엄태웅은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말했다. 일관되게 진술을 이어갔다"며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엄태웅은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해 별도의 통로를 이용했다. 법정에 들어선 뒤 다시 나올 때도 엄태웅은 취재진을 따돌리며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2차 공판에는 피고인 권씨의 지인 A씨가 증인으로 참석해 합의금을 요구하는 과정에 대해 진술했다. A씨는 약 7~8년 전부터 권 씨와 친분을 이어왔으며 합의금을 요구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된 인물로, 이날 재판에서도 엄태웅에게 1억 5천만원을 요구한 경위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질문이 이어졌다.

A씨는 "권 씨가 엄태웅에게 전화를 걸 때 옆에 있었다. 그때 권 씨는 '그쪽이 저에게 한 거 아시지 않냐?'라고 물었다. 이후 전화를 끊었는데 다른 이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당시 권 씨가 손으로 1과 5를 표현했다"며 "제 기억으로는 손으로 1과 5를 가리키며 입모양으로 1억 5천만원이라고 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심문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핵심 인물로 떠오른 증인 B씨와 C씨는 다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로 했다. 엄태웅 성폭행 무고 사건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20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엄태웅은 올해 1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마사지 업소 직원이었던 권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 수사 결과 성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엄태웅은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업주 신씨와 종업원 권씨는 돈을 뜯기 위해 엄태웅을 허위 고소한 혐의(무고 및 공갈미수)로 입건돼 검찰에 넘겨진 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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