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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뷰] ‘더 킹’, 권력의 중심에서 시국을 겨냥하다 (종합)
뉴스| 2017-01-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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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더 킹’은 세상을 흔드는 부조리한 권력의 중심에서 시국을 정조준하면서 보는 이들의 공감을 느끼게 한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더 킹’의 시사회가 진행됐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한재림 감독은 “현대사를 거치며 살아오면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살기 편한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오는 답답함을 느꼈다”며 “피해자 입장이 아닌 권력자 입장에서 이 이야기를 그렸다. 그러다 보면 그들의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 한 감독은 “관객들이 태수를 통해 욕망의 세계, 권력의 세계를 보기 바랐다”면서 “일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세계이기 때문에 다큐적인 방식을 이용해 태수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연기를 위해 실제로 삭발을 감행했다던 조인성은 “검사로서의 직업적인 모습보다는 심리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연기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또 그는 “태수의 분량 자체가 많았기 때문에 어느 선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계속 상의하면서 지치지 않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접점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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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현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는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지만 조인성과 정우성의 시너지가 큰 몫을 해냈다. 두 사람의 시너지 덕에 이 영화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더 유려하게 전달됐다.

조인성은 “우성이 형과 함께 해서 너무 기뻤고 감사하다. 내 나이 또래 배우들은 대부분 우성이 형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운 사람이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우성 역시 “개인적으로 인성 씨가 데뷔할 때부터 같은 소속사에서 지켜보다가 이후에 배우로서 성장하는 조인성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더킹' 시나리오를 보면서 조인성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인성이 어떤 조인성으로 성장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면서 “함께 영화를 촬영하며 멋진 남자 조인성이 된 것을 확인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인 탓에 감독과 배우들은 ‘공감’을 포인트로 꼽았다. 한 감독은 “이 영화는 마당놀이 같은 영화다. 그것에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지 않나. 그러면서 또 다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인성 역시 “영화를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더 킹’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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