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황석영 시대의 산 증인 '전두환 회고록' 보지 않은 이유
뉴스| 2017-09-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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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JTBC '차이나는 클라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황석영이 화제다.

황석영은 유명작가이기도 하지만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로 5.18 민주화운동을 정리하는 책을 낸 인물이기도 하다.

개정판을 낸 황석영은 지난 5월 CBS ‘시사자키’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당시 황석영은 “85년 5월 초, 그전부터 준비를 했다. 그때 지하에서 편집위원회를 만들었다. 죽은 고 김근태 의원. 그때 이제 민주청년협의회를 하고 있었고, 고인이 된 최광석 문학평론가, 도청에 마지막까지 있었던 정상용, 문화운동 뒷바라지를 하던 신동수 그리고 저였다”면서 “당시 풀빛출판사 사장 나병식과 내가 모든 책임을 지기로 하고 초판 2만 부를 찍었다. 그런데 그걸 알고 덮쳐서 뺏었다. 뺏겼지만 우리가 다른 제2의 인쇄소를 예약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손을 못 뻗쳤었다. 그래서 거기에서 한 1만여 권이 시중에 풀리면서 그게 복사본으로 보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석영은 ‘전두환 회고록’을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석영은 “큰 얼개는 북한군이 내려와서 양민학살하고 그랬다는 거 하고 또 하나는 이게 폭동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광주항쟁이라고 하는 건 광주 사람들이 스스로 부르는 명칭이고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이렇게 정식명칭화됐는데 이건 어떻게든지 폄훼하고 왜곡하기 위해서 그 두 가지 큰 주장을 한다”면서 “첫 번째 폭동이라고 그런 건 어불성설인게 뭐냐 하면 당시에 전두환 신군부가 집권하기 위해서 12. 12 쿠데타를 일으키고 그리고 광주에서 민주화 회복 요구가 커지니까 거기에 특수부대인 공수특전단을 내려보내서 마구잡이로 살상을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군대는 나중에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 내지는 내란죄로 법정에서 결판이 났던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황석영은 “외신 기자들까지도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렇게 얘기하는 거고 또 최근에는 미국 측의 정보보고서에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시에 국토방위를 하던 정규 사단을 빼서 이렇게 내려보냈다. 그리고 미국이 그걸 묵인했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반미정서에 시달렸다. 그러니까 이건 신군부 자신과 미군 측이 전방에 사단을 빼서 광주에 투입할 정도로 북에 대한 염려가 없었단 얘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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