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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일의 꿈 실현법
뉴스| 2018-03-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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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사진=W2B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연예계에 발을 담고 있는 이들은 항상 바쁜 삶을 살아가는 듯하다. W2B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가수 오션(5tion) 출신 가수 우일 역시 그렇다. 다만 우일처럼 사업가로 뻗어나가며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이는 드물다. 시간과 체력 등 물리적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행보가 더욱 대단하다.

가수 우일은 현재 한 기획사의 대표로서 소속 연습생과 데뷔를 앞둔 이들을 품고 있다. 청춘들의 창작사업을 위해 회사의 연습실을 대여해주는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목표도 잃지 않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직접 오르며 자신의 꿈을 확장하는 중이다.

■ 우일이 돌아본 청춘, 꿈 그리고 희망

우일은 최근 새 싱글 ‘우일: 열한 번째 이야기’를 발매했다. 2015년 발매했던 싱글 ‘우일: 열 번째 이야기’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신곡 ‘라이프 이즈 라이크 그레이(Life’s like grey)’는 어릴 적 막연한 상상과 실제로 부딪힌 현실과의 괴리를 안고 사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이다. 그간 사랑을 노래해왔던 우일이 이제는 ‘꿈’의 이야기를 내뱉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랑을 안 한지 너무 오래 되기도 했고요. (웃음) 더 나아가 지금까지 냈던 곡들과 다른 이야기, 좀 더 넓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우선 장르적으로도 힙합 알앤비로 둬서 주제와 가사 내용 등을 다양하게 하려고 했어요. 뭘 담을까 고민하다가 평소 이야기 해보고 싶었던 과거를 돌이켜보자 했죠. 저에 대한 이야기는 한창 꿈을 키워가는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메시지로 이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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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사진=W2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신곡에는 W2B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윈(WINN)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우일의 마음을 가사로 대변한 인물이기도 하다.

“곡의 방향을 윈에게 제시했고, 윈 또한 고민하며 보내온 지난 20대의 흔적을 가사에 담아줬어요. 사실 ‘꿈’이라고 하면 막연한 게 모두 같은 마음이잖아요. 저 또한 그랬고요. 지금도 두렵지만, 그래도 저를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너는 분명히 해낼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우일이 되고 싶어요”

막막한 지난날을 담은 노래지만 결국엔 희망을 노래하는 만큼, 우일 역시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발라드에서 강세를 보였던 보컬 우일은 이번 신곡에서 자신도 생소할 만큼 거칠고 두꺼운 목소리로 녹음에 임했다. 아마 언제나 매끄럽지 못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관을 헤쳐 나가며 굵직한 흔적들을 남기는 것 또한 우리 자신이라는 의도가 아닐까.

“브릿지 부분에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가 들어간 가사가 있어요. (엄마는 어땠나요/아빠도 그랬나요/안 되는 건 없다던데) 꼭 넣고 싶었던 말이에요. 부모님은 제게 신앙과도 같은 분들이에요. 불가능한 것도 될 거라며 늘 다독여주시고 감싸 안아주시죠. 덕분에 다시 한 번 이 악 물고 도전하게 돼요. 한편으로는 언제나 부모님보다 부족한 나를 발견해 좌절하기도 하고요. 이처럼 힘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한 역설적인 존재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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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사진=W2B엔터테인먼트 제공)



■ “불완전한 나를 인정해야 꿈을 이룰 수 있어요”

불완전했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면 완전한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건만, 우리의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일 역시 지금도 여전히 꿈과 행복의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더 나은 일상을 살기 위해서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그런 내가 다른 사람 혹은 세상과 만나는 과정에서 이루고 싶었던 꿈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결국 좀 더 부지런해지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또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며 바꾸어 나갈 때 성장할 수 있는 거죠. 불완전한 나를 마주했을 때 좌절하기보다 인정하고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지금까지 노래를 해왔기도 하고요”

행복도 마찬가지다. 10대, 20대, 그리고 30대, 앞으로 나아갈 40대 이후의 시간들까지 행복의 기준은 끝없이 바뀌며 우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터다. 우일은 “20대에는 ‘우리’가 행복하길 바랐다. 하지만 30대인 지금은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스로 먼저 행복을 느끼고 존중할 때 비로소 다른 사람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션으로 데뷔해 솔로로 전향한 이후 줄곧 멜로디가 주된 음악만 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이야기의 한계에 다다랐고 통쾌한 전환이 어려웠죠. 그런데 이번 곡을 통해 세계관을 넓혔어요. 저의 영역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노래에서 더 나아가 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거죠. 대중이 들으면 알 만한 히트곡이 생겼으면 좋겠고 일본 외 다른 국가로 진출도 하고 싶어요. 또 음악 콘텐츠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문화인이 되어 공연으로 자주 찾아뵙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양성하고 있는 후배들 오래오래 밥 안 굶겼으면 하고요. (웃음)”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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