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투’에 용기준 폭로자들의 발언 '울컥'
뉴스| 2018-03-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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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미투’에 용기를 입어 성폭력 피해 상담을 하는 여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여성의전화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통계 분석' 결과 1월 30일 이후 3월 6일까지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 했다고 밝혔다.

'미투'에 용기를 얻은 이들이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그간 용기있는 '미투' 폭로자들 덕이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그동안 미투 폭로자들은 의미있는 발언으로 미투 행렬에 용기를 더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는 JTBC ‘뉴스룸’에 출연, 안근태 전 검사장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했다. 서 검사는 "사실 제가 범죄 피해를 입었고, 또 성폭력 피해를 입었음에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했구나라는 자책감에 괴로움이 컸다"면서 "이 자리에 나와서 범죄 피해자분들,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나왔다. 그것을 깨닫는게 8년이 걸렸다"고 그동안의 심정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 4일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9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후 기자들에게 “이 사건을 계기로 미래의 가해자들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 검사의 폭로 후 ‘미투’운동은 사회 각기로 퍼졌다. 연극인 엄지영도 미투 폭로에 용기를 더했다. 그는 영화배우 오달수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하며 “지금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아이들이 연극을 하면서 나 같은 일을 당하게 되는 것이 싫었다”고 성폭행 폭로 이유를 말했다.

지난 7일에는 현직 여기자가 A씨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는 왜 여지를 줬고, 왜 피하지 못했냐는 식의 반론이 나오는데, 왜 초점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맞춰지는지 안타깝다. 사건이 발생한 원인은 가해자의 의지"라면서 "혹시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함께 용기를 내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안희정 전 충청남도 도지사를 피해자로 지목한 김지은 비서, 연극연출가 이은택의 성폭행 사실을 고발한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등 다수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고발하며, 일반인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에 용기를 줬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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