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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백] ‘류필립♥’ 미나, 알고 보면 ‘원조 월드컵 스타’?
뉴스| 2018-06-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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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결혼식을 앞둔 '원조 월드컵 스타' 미나(왼쪽) 류필립(사진=해피메리드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본선이 오늘(30일)부터 시작된다. 비록 우리나라는 16강에 출격하지 못했지만,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독일전에서 기적과 같은 승리를 거두면서 ‘세계 랭킹 1위’ 국가의 본선 진출을 막은 국가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이번 승리로 ‘2002 한일 월드컵’ 때의 독일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당시에는 한국이 0 대 1로 아깝게 패배했지만, 월드컵 최종 4위를 기록했다는 것만으로 박수받은 경기였다. 아울러 연예계에는 ‘월드컵 스타’를 탄생시킨 경기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가수 미나다. 그는 공식 데뷔 전, 독일전 응원에 나섰다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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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 ‘미스 월드컵→댄싱퀸’ 미나의 첫 번째 전성기

2002년 6월 25일은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4강전이 펼쳐진 날이었다. 이날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바로 미나다. 당시 미나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탱크톱으로 리폼해 입고 태극기를 치마처럼 둘러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냈다. 덕분에 미나의 건강미 넘치는 몸매가 드러나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국내외 다수 언론이 미나의 사진을 촬영해 보도했고, 미나는 한순간에 ‘미스 월드컵’이란 별명을 얻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미나는 주목받고 싶은 마음에 붉은 악마 티셔츠를 제 식대로 고쳐 입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것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미나의 사진이 확산하면서 팬 사이트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보름 만에 2만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한 스포츠 신문은 그에게 포토제닉상을 수여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뜨거운 반응이 계속됐다.

미나의 본명은 심민아다. 그러나 항간에 ‘미나’로 와전돼 퍼지면서 그의 예명이 됐다. 미나는 같은 해 9월 가수로 데뷔하며 ‘미스 월드컵’ 신드롬을 이어갔다. 2001년 발표된 키스의 곡을 힙합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전화받어’가 발표되자마자 히트 친 것. 중독성 강하면서도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가사, 미나의 섹시한 댄스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호응을 이끌었다. ‘전화받어’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국내에서 유행가처럼 불린 것은 물론, 공식적인 프로모션 없이 필리핀까지 전파됐다.

미나는 특유의 육감적인 몸매와 화려한 춤솜씨를 콘셉트 삼아 활발히 활동했다. ‘돌아’ ‘키스 키스(Kiss Kiss)’ ‘룩(Look)’ 등을 연달아 내놓고 사랑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며 댄스 가수의 입지가 좁아지자 중국으로 활동 경로를 바꿨다. 미나의 퍼포먼스는 대륙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해외 활동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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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화면)


■ ‘류필립과 공개연애→결혼’ 미나의 두 번째 전성기

해외 활동 시작 후, 한동안 국내 연예계에서 미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2015년 8월, 미나가 깜짝 놀랄 소식을 들고 대중을 만났다. 바로 열애설이었다. 상대는 보이그룹 소리얼의 멤버 류필립이었다. 당시 류필립이 17세 연하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그는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 사랑의 힘으로 2년의 기다림을 택한 두 사람에게 네티즌들의 유독 큰 응원이 쏟아진 이유이기도 했다.

미나와 류필립은 이후 약 2년간 공개연애를 즐겼다. 방송이나 인터뷰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대중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연예계 활동도 다시 활발히 나섰다. 미나는 2016년 MBC ‘복면가왕’과 JTBC ‘힙합의 민족2’ 등에 출연하며 가창력과 랩 실력을 뽐냈다. 류필립 역시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후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에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미나는 “방송이나 기사가 나갈 때마다 류필립을 향해 ‘직업이 미나 남자친구냐’는 댓글이 달리는 것이 속상했다”며 연인의 꿈을 응원했다. 류필립은 “미나가 든든한 지원군”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오는 7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두 사람은 현재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 동반 출연해 준비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살림남2’를 통해 나이 차이와 이에 대한 주위의 시선, 가족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백년가약을 약속하게 된 러브스토리가 주목받았다. 특히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미나 덕분에 치유하고 있다는 류필립의 속사정이나 미나가 류필립의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이 감동을 안겼다. 동시에 올해 나이 47세인 미나가 류필립과의 2세를 갖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류필립도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미나와 류필립은 이미 지난 3월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다. 결혼식은 오는 7월 7일 열리며 신혼여행은 괌으로 떠난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국내외 연예 활동을 계속할 계획. 류필립과의 결혼을 시작으로 열릴 미나의 인생 2막에 ‘꽃길’이 펼쳐지기를 응원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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