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음악읽기] 빅뱅 승리 ‘스트롱 맨’으로의 성장
뉴스| 2018-07-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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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사진=YG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빅뱅의 막내. 그간 승리를 일컫는 가장 큰 수식어였다. 빅뱅 멤버 중 솔로 아티스트로서 활약이 가장 적었고, 방송에선 음악 외적인 것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신보 ‘더 그레이트 승리’를 통해 승리는 개인 성취를 넘어 빅뱅의 빈자리까지 채운 모양새다. ‘스트롱 베이비’서 ‘맨’으로의 성장을 증명해 보였다.

승리는 지난 20일 신보 ‘더 그레이트 승리’를 발매했다. 5년만의 솔로 앨범이자 첫 정규앨범이다.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각 수록곡마다 무게가 실렸고, 빅뱅의 전형적인 틀을 깬 곡이 대다수다. 특히 총 9트랙 중 무려 8곡이나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테디와의 작업으로도 이목을 모은다. 타이틀곡 ‘셋 셀테니’는 YG 히트곡 메이커 테디가 작업한 곡이다. 기존 빅뱅 및 태양, 지드래곤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지만 승리와의 작업은 처음이다. 승리의 곡 작업에 앞서 테디가 한 말은 ‘승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였다. 그로 인해 본 적 없는 유쾌함으로 똘똘 뭉친 곡이 탄생했다.

‘셋 셀테니’는 도입부터 유쾌함이 감돈다. 베이스에 깔린 크런치한 기타 연주가 이 같은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후렴구에선 여러 하모니를 겹쳐 화려함을 더한다. 유쾌함과 화려함의 만남은 언제나 전율로 이어진다. ‘셋 셀테니’도 마찬가지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3~4분을 이끄는 승리의 보컬은 생각 외로 탄탄하다. 최근의 빅뱅 앨범에서 승리 보컬이 자주 흔들렸는데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선 한층 안정적이고 표현의 폭이 깊어진 창법을 구사한다. 노력의 흔적이 여실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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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사진=YG엔터테인먼트)



또 다른 타이틀곡 ‘웨어 아 유 프롬’(WHERE R U FROM)은 승리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곡이다. 승리는 EDM 레이블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EDM 장르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가 높다. 이러한 애정을 그대로 투영한 곡이 ‘웨어 아 유 프롬’이다. 현란한 EDM 사운드가 도입부터 마무리까지 화려하게 몰아친다. 록팝 장르인 ‘셋셀테니’와는 상반된 분위기의 유쾌함을 안긴다.

이 외의 수록곡들도 저마다의 분위기를 발산한다. 절제된 감성을 담아낸 ‘러브 이즈 유’(LOVE IS YOU) ‘달콤한 거짓말’ ‘혼자 있는 법’과 춤추고 싶을 만큼 흥겨운 ‘몰라도’ ‘비 프렌드’( BE FRIEND) ‘핫라인’(HOTLINE) ‘굿 럭 투 유’(GOOD LUCK TO YOU) 등이 교차하며 앨범을 더욱 풍성케 한다.

이중 추천곡을 꼽아본다면 ‘달콤한 거짓말’을 권한다. 공간감 넘치는 사운드와 승리의 절제된 감정선이 묘하게 어우러져 짙은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도입의 피아노 코드에 더해지는 센티멘털한 멜로디라인이 조화롭다. 이별의 상처를 주제로 한 가사가 공감을 안긴다.

빅뱅은 멤버 전원이 자작곡 능력이 출중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아티스트적 평가는 타 멤버들 중 가장 낮았던 것이 사실. 승리의 히트 솔로곡을 떠올리자면 ‘스트롱 베이비’ 정도가 전부다. 이마저도 빅뱅 앨범 수록곡이었다. 하지만 이번 ‘더 그레이트 승리’를 통해 승리는 베이비가 아닌 맨으로의 성장을 증명했다. 곡 구석구석마다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데가 없고, 자신의 가치관을 투영한 곡들로 힘을 실었다.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활동을 나의 전성기로 만들어 보이겠다”며 보인 자신감이 괜한 것이 아님을 결과물로 증명한 셈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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