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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보고서]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이 보여준 리메이크의 옳은 예
뉴스| 2018-10-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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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뷰티 인사이드'가 리메이크의 옳은 예를 보여줬다.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JTBC 새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 연출 송현욱 남기훈)는 동명의 영화에서 ‘주인공의 얼굴이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설정만 유지한 채 주요 캐릭터의 성별과 직업·성격·관계 등 상당 부분을 새로 꾸몄다. 여기에 주연 배우 서현진의 새로운 해석이 더해지며 원작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로코의 탄생을 알렸다.

■ 스토리

한 달에 일주일씩 다른 사람의 얼굴로 살아야 하는 주인공 한세계(서현진)의 직업은 배우다.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 달에 일주일씩 잠수타는 연예인’으로 낙인찍힌 상태. 심지어 초등학생으로 변했을 때 모습이 파파라치에 포착돼 ‘숨겨둔 애가 있다’는 소문도 돈다. 그러던 중 세계는 중요한 시상식에서 모습이 변할 낌새를 느끼고 도망갔다가 또 다시 ‘잠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광고계약이 줄줄이 파기되며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그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세계가 모델로 활동하는 항공사의 본부장 서도재(이민기)다. 도재는 사업차 꼭 필요한 기업 대표의 딸이 세계의 팬이라는 소리를 듣고 세계와 거래했다. 세계가 필요로 하는 돈을 지급하는 대신, 사업 미팅에 세계를 데리고 가 상대 대표의 딸과 만나게 해준 것. 덕분에 세계와 도재는 한결 가까워지게 됐다. 그러나 미팅이 끝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 세계는 다시 위기에 처했다. 이륙을 앞두고 모습이 바뀐 것이다. 세계는 화장실에 숨어버렸고 이를 걱정한 도재가 문을 두드렸다. 중년의 여성(김성령)으로 바뀐 세계는 도재에게만 얼굴을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도재는 세계의 다른 얼굴을 눈치채지 못했다.

■ 첫방 업&다운

UP:
서현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통통 튀고 발랄한 성격의 세계를 연기하는 서현진은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잘 어울렸다. 이런 가운데 서현진의 특기인 감정 연기도 빛을 발했다. 이는 영화와 달라진 캐릭터 설정과도 연관됐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속 남자 주인공 우진은 매일 다른 얼굴로 살아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는 반면, 세계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이에 홀로 “아무것도 모르면서”라거나 “억울하다”며 오열하는데, 이때 서현진이 우는 모습은 캐릭터 그 자체로 보여 시청자들마저 그 감정에 이입하게 했다. 여기에 서현진과 2016년 tvN ‘또 오해영’으로 호흡을 맞춘 송현욱 PD의 감각적인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송 PD는 장면마다의 상황에 따라 가볍거나 무거운 분위기를 균형감있게 그리며 트렌디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서현진의 얼굴이 김성령으로 변화하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연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삽입된 배경음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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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DOWN: 이민기의 연기 톤이 캐릭터와 어울리는지 의문이 든다. 이민기가 맡은 도재는 극 중 냉소적인 성격의 재벌 2세다. 이에 따라 이민기는 무뚝뚝한 투로 대사 전반을 소화했다. 평이한 느낌인 데다 이민기가 전작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에서 선보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서현진과 마주하는 장면에서의 케미스트리나 대사 호흡은 볼 만했다.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두 배우가 맞붙는 장면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빠른 전개 속도는 아쉽다. 두 인물이 1회 만에 얽힌 덕분에 다음 회차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높였지만,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일부 장면이 널뛰는 느낌을 남겼다.

■ 시청자의 눈

“‘뷰티 인사이드’는 서현진의 ‘입덕 드라마’다” “서현진의 인생캐릭터 경신이다” “서현진의 소화력이 찰떡같다” 등 서현진에 대한 호평이 줄지었다. 그런 한편 서현진과 송현욱 PD의 조합 때문인지 ‘또 오해영’이 생각난다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민기에 대해서는 연기 평이 엇갈리고 있다. 무심한 듯 다정한 ‘츤데레’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호평과 일관된 연기 톤이 어색하다는 지적이다.

■ 흥행 가능성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1일) 방송한 ‘뷰티 인사이드’ 1회는 전국 시청률 2.9%를 기록했다(유료플랫폼 기준). 지상파와 케이블·종편 포함 월화극 다섯 편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저조한 출발이다. 특히 이날 ‘뷰티 인사이드’ 외에도 SBS의 ‘여우각시별’(7.2%) MBC의 ‘배드파파’(3.7%)가 첫 방송을 내보낸 바. 1회 시청률만 놓고 보면 ‘뷰티 인사이드’는 신작 대결 꼴찌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현재 월화극 왕좌를 지키고 선 tvN ‘백일의 낭군님’(8.0%)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 다만 ‘뷰티 인사이드’ 첫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지배적이다. 입소문을 타고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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