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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② 김은희 작가가 직시한 현실 “‘킹덤’과 다르지 않다”
뉴스| 2019-01-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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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킹덤’ 김은희 작가가 사회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은희 작가가 쓰고 김성훈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이 지난 25일 베일을 벗었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좀비물로, ‘좀비’의 존재를 권력자들의 탐욕과 민중의 배고픔이 만든 ‘역병’으로 재해석해낸 김은희 작가의 발상이 새롭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은희 작가가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허심탄회한 속내를 밝혔다.

평소 좀비물을 즐겨 본다는 김은희 작가는 “좀비는 식탐밖에 남지 않은 생명체다. 때문에 슬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백성이 피폐했던 조선시대에 이 소재를 역병으로 가져오면 더욱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주목할 점은 김은희 작가가 ‘킹덤’을 처음 구상한 시기가 2011년이라는 것이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 시청자들을 만난 ‘킹덤’이다. 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킹덤’ 속 백성들의 상황에 공감하는 시청자가 많다는 점은 ‘배고픔’의 문제가 근절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김은희 작가는 “(사회 관련) 기사를 보며 화가 날 때가 있다. 의식주 문제에 관해서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지 않나. 그런데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안타까움 때문에 ‘킹덤’을 기획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개개인이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촛불로 사회를 바꾼 것처럼 모두가 조금씩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식주 문제를)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도 밖에 나가면 햄버거 하나라도 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땅히 가져야 할 것들을 누리지 못할 때의 박탈감과 허탈감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요즘은 열심히 살아도 힘들게 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과연 현대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는 걸 다 같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처럼 좀비의 존재를 배고픔의 문제와 연결시킨 ‘킹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즌1 전편을 시청할 수 있다.

[인터;뷰] ① ‘킹덤’ 김은희 작가 “‘영신’ 김성규 대만족…숨은 이야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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