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기자 Pick] 사람의 아픔을 보듬던 그녀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인간극장' 작가, 에세이 출간
뉴스| 2019-06-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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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이있는풍경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아픔을 말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아침마당' '인간극장'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등 유독 사람의 면면을 내밀하게 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 울림을 선사했던 남희령 방송작가가 에세이집으로 독자와 만난다.

그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방송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치유와 위로를 건네왔던 저자는 방송작가 생활 22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대본을 쓰며 그 안에서 울고 웃었던 자신의 삶을 에세이,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에 담았다.

울진 깡촌에서 살다 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온 저자는 성북동 부촌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되면서 처음으로 인생의 결핍을 경험하게 된다. 친구 생일파티에서 궁궐같은 집과 공주님 같은 모습에 선물로 가져갔던 연필 몇 자루를 꺼내놓지도 못한 채 상처를 입게 됐다는 그. 장성해서도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결혼생활과 앞날이 불안하기만 한 프리랜서 워킹맘으로서의 팍팍한 현실이 그를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깊이 이해하는 방송작가로 키워냈다고 고백한다.

그 역시 굴곡진 인생 속에서 크고 작은 부침을 겪어왔다. 그렇게 인생이 흔들린다고 느껴질 때 자신을 위로해준 것은 자신과 같은 고민과 방황 속에서 웃으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였다.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움을 딛고 꿋꿋하게 일어나 자신의 꽃을 피운 누군가의 용기가 또다른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날 희망이 되어준 것이다. 교양프로 작가가 되어 전국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게 된 작가가 책을 내놓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마흔 다섯 인생사와 함께 20년 넘는 방송작가 일 중에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인 아내를 위해 가이드 러너가 되어 함께 뛰는 남편, 복합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아름다운 노래로 희망을 전해주는 모세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 학창시절 꼴찌가 인생의 꼴찌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는 꼴찌들의 반전 성공기, 그리고 캠핑카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웃음 띤 얼굴 등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오는 7월 9일 출간. 현재 각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판매 중이다. 남희령 지음 | 책이있는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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