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초점] 임재현, 인정받지 못한 ‘음원 강자’
뉴스| 2019-09-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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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엔에스씨컴퍼니, 디원미디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가수 임재현이 음원차트 1위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의아한 상황이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가수조차도 쉽지 않은 1위를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임재현이 음원 발표와 동시에 음원 차트의 판도를 뒤엎었기 때문이다.

임재현은 지난 24일 오후 6시 신곡 ‘조금 취했어’(prod.2soo)를 발표했다. 이 곡은 공개되자마자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25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지니뮤직, 엠넷, 소리바다 등 5곳의 온라인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임재현의 1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9월 발표한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이 지난 5월 방탄소년단과 박효신, 잔나비 등을 제치고 단숨에 1위를 차지하는 ‘역주행 신화’를 썼다. 이때 무명 가수의 갑작스러운 1위로 ‘사재기 논란’이 일자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먼데이키즈 멤버 이진성이 유튜브 채널 커버곡으로 불러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뇌성마비 유튜버가 부르면서 유명세를 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재기 의혹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자 임재현은 결국 직접 나서 “제 노래에 대한 논란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며 루머 유포와 무분별한 비방, 명예훼손 및 악성 댓글로 인해 저를 포함한 저희 가족은 물론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까지 심각한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받고 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가 될 수 있음에 계속되는 악의적인 행위들을 멈춰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렇게 그의 사재기 의혹은 당사자의 해명으로 잠잠해졌지만, 신곡을 발표하면서 다시 사재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이 4개월이 지난 현재(25일 기준)도 멜론 차트 20위, 지니뮤직 22위, 엠넷차트 16위 등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여전히 낮고, 장범준과 볼빨간사춘기, 트와이스를 제칠 수 있는 음악성을 가진 것도 아니라는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의견은 분분하다. 임재현이 10대, 20대에서 높은 인지도가 형성되어 있고,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이 큰 인기를 끌어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1위가 가능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어떤 주장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를 그 어느 곳도 공개하지 않기에 사재기나 차트 조작 의혹을 밝혀내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이전 사재기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들도 의혹만 남길뿐 진실을 밝혀내지 못해 ‘사재기 논란’ 사례를 지우지 못했다.

임재현의 소속사는 음원 발표 다음 날인 25일 오전 “임재현의 ‘조금 취했어’ 1위 등극은 지난 5월 역주행으로 차트 1위를 기록한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에 이은 두 번째 정상 등극으로 다시 한번 음원 강자임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기록한 ‘음원 강자’가 된 것은 맞지만, 그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사재기 의혹 속에 인정받지 못한 ‘음원 강자’가 됐다는 사실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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