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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KPGA 최연소 프로 박종헌 "예선탈락 아쉬움 보다 희망 얻었다"
뉴스| 2014-08-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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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어 대기자 신분에서 하반기 시드권을 확보한 박종헌. 사진제공=KPGA


[헤럴드스포츠(강원도 고성)=최웅선 기자]“잭 니클라우스처럼 되지 않을 거면 골프를 하지 않겠다”

13살 소년 박종헌(18)은 골프를 시작하면서 미국PGA투어의 전설인 잭 니클라우스 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로 다짐했다. 5년이 흐른 지금 박종헌은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선수 3명 중 한명이 됐지만 풀시드를 확보하지 못한 대기선수다.

시즌 초 박종헌은 연습에 매진하며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출전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열린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에서 월요 예선으로 출전선수 6명을 선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월요 예선을 통과하고 첫 경기에 출전해 공동 45위라는 성적을 냈다. 이 성적이 디딤돌이 되어 상반기 8개 대회가 끝나고 Q스쿨 통과자들에 한해 실시한 ‘리랭킹’에서 하반기 142번 시드를 받는 작은 성과를 냈다. 13살 소년의 꿈은 열여덟이 되어 투어에 첫 발을 내딛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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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네르 파인리즈 오픈에서 예선 탈락했지만 희망을 얻었다는 박종헌. 사진제공=KPGA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박종헌은 자력으로 출전한 유성CC오픈에서 예선 탈락했다. 골프시작 5년 만에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보다 어렵다는 ‘투어프로’가 됐지만 투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박종헌은 “내 실력이 안 되서 예선 탈락한 것”이라면서 “더 노력하면서 실력을 쌓아 더 이상 좌절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박종헌도 다른 선수들처럼 아버지 박태규(51)씨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부친 박씨는 골프를 하지 못한다. 박씨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소질을 보인 막내아들 종헌이가 부상 없이 가장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고 생각해 골프채를 쥐어줬다”고 했다.

아버지의 바람처럼 박종헌은 골프선수가 됐고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처럼 되겠다는 박종헌이 존경하는 선수는 어니 엘스(남아공)다. 필드에서는 신사 다운 매너가 일품이고 코스 밖에서는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게 그 이유다.

박종헌은 코리안투어 하반기 두 번째 대회인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총상금 5억원)에 출전했다. 목표는 우승이었다. 하지만 1,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7타를 쳐 예선탈락했다. 경기를 마치고 짐을 꾸려 집으로 돌아가는 박종헌은 “예선을 치르면서 내가 모르던 또 하나를 배웠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내일은 더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일의 꿈을 열어가는 박종헌이 한국남자골프의 기대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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