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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쉼터 선수촌, 그곳이 궁금하다!
뉴스| 2014-09-17 06:00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주요 현장기사를 소개합니다. 아시안게임 및 AGNS 기사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를 묻는다면 ‘경기장’이라 대답하는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은 당연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장소가 있다. 바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선수촌’이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 장소이고, 대회 기간 중 선수촌에 머무는 시간이 경기장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촌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해 있다. 선수촌 정식 명칭도 지역 이름을 따 ‘구월아시아드선수촌’이다. 이번 선수촌은 잠실의 올림픽훼밀리타운, 부산 아시아드아파트 등에 이어 5번째로 조성된 선수촌이다. 신규 아파트 22개 동을 비롯해 최대 1만 4,5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아파트를 끼고 여의도공원 크기의 공원도 조성돼 있다. 각 경기장 및 훈련장까지 1시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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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입촌식을 마친 일본 선수들이 선수촌 물품 검열을 위해 모여 있다.



16일 오전 선수촌 남문 입구는 온통 일본 선수들로 가득했다. 입촌식을 마친 일본 선수들이 등록절차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18일은 선수촌이 문을 연 이래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국 한국을 비롯, 중국과 북한이 입촌식을 갖기 때문이다.

선수촌 등록은 웰컴센터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진다. 간단한 절차를 마치면 바로 자신의 숙소로 이동할 수 있다. 단 안전상의 이유로 숙소에 출입을 할 때는 항상 소지품 검열을 받는다.

16일 현재 선수촌에는 오늘 입촌식을 한 일본 선수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고, 카자흐스탄과 북한 선수들도 많이 보였다. 한국도 공식입촌식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271명의 선수와 스태프가 들어왔기에 자주 보였다.

선수촌 중앙에는 NOC서비스센터가 있다. NOC서비스센터는 정보제공과 Q&A를 담당한다. 참가국이 45개국이나 되는 까닭에 통역사들이 배치돼 외국선수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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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구월선수촌 내에서 전동마사지 서비스를 받고 있다. 마사지는 중동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다.



선수촌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라는 의식을 벗겨내는 곳이 있다. 바로 ‘선수서비스센터’이다. 명칭은 딱딱하지만 선수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 시설로 갖추고 있다. 실제로 인기도 높다. 편의점이나 인터넷 시설뿐 아니라 당구장, 탁구장, 전동 마사지실, 전자 사격장 등이 들어서 있었다. 당구장은 중국 선수와 방글라데시 선수들에게, 전동 마사지는 중동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운동량이 많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식사일 것이다. 선수촌 내에서는 조리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여야 한다. 식당은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제약은 없다. 이곳에서는 한식, 중식, 일식은 물론 서구식, 할랄식, 채식까지 아시아권의 주요 메뉴가 모두 준비돼 있다.

탁구선수 출신의 국회의원 이에리사 의원이 선수촌장을 맡고 있는 구월아시아드선수촌은 선수들을 위한 배려를 최대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몇 가지 문제점이 보였다. 특히 음식에 대한 한국선수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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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모이기 때문에 선수촌 식당의 메뉴 또한 다양하다. 선수촌 식당은 24시간 운영된다.



사이클 대표인 이채경 선수는 선수촌 생활에 대한 질문에 “다 편하고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식당 음식은 입맛에 안 맞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남자 배구대표팀의 박기원 감독도 역시 “선수촌 생활에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 음식도 그렇고 사실 준비가 덜 된 느낌이다. 우리가 너무 일찍 들어온 것 같다. 태릉이 훨씬 좋다”라는 부정적 의견을 표현했다.

태릉선수촌의 시설이 워낙 좋기에 한국선수들의 눈높이가 높아 부정적 반응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몇몇 외국선수들은 식사에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아직까지 자원봉사자들이 일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업무를 처리할 장소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촌이 워낙 크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위치를 숙지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겠지만,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서둘러 보완해야 할 사항이다.

이미 구월선수촌에는 참가 45개국 중 41개국이 들어왔다. 개회식은 3일 남았지만 이미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인천=임재원 기자(AGNS)] show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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