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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안타 4득점’ 다저스, 집중력 부족에 울었다
뉴스| 2014-09-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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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푸이그 (사진=OSEN)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다저스가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LA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해런의 5이닝 5실점 부진과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4-10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는 팀 득점권 타율 .282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던 팀. 하지만 이날만큼은 타선의 엇박자가 극에 달했다.

3회초 2사 1,2루 기회를 놓친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4회초 켐프와 반 슬라이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득점권 타율 1위의 저스틴 터너. 하지만 터너는 볼 카운트 1-0에서 2구째 바깥쪽 높은 공을 건드려 2루수 앞 병살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유리베의 삼진으로 득점에 실패한 다저스는 0-5로 점수차가 벌어진 5회초 다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엘리스와 해런의 연속안타로 다시 무사 1, 2루 기회를 맞이한 것. 하지만 하위 타선에서 차려놓은 밥상을 상위 타선이 걷어차고 말았다. 고든의 2루 땅볼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 푸이그가 루킹 삼진, 곤잘레스가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0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6회는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다저스는 4회와 마찬가지로 켐프, 반 슬라이크의 연속 안타로 3이닝 연속 무사 1, 2루 기회와 마주했다. 그리고 앞선 타석에서 병살타를 때려냈던 터너는 볼 카운트 3-0에서 과감히 4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다저스로선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엔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후속타자 유리베는 중견수 방면 뜬공을 때렸다. 당초 평범한 뜬공으로 여겨졌던 타구는 상대 드류 스텁스의 타구 판단 미스로 중견수 키를 넘는 안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2루에서 태그 업을 준비하고 있던 터너는 타구가 중견수 글러브를 벗어난 이후에 스타트를 끊었고, 콜로라도 야수들의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홈에서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주루 플레이 이전에 터너를 홈으로 돌린 3루 코치의 사인도 아쉬웠으며, 이에 무사 2,3루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은 1사 2루가 되고 말았다. 다저스는 이후 엘리스의 볼넷과 2사 후 고든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푸이그가 다시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6회에만 4안타 1볼넷을 기록했지만 다저스가 얻어낸 점수는 2점에 불과했다.

결국 다저스는 곧바로 이어진 6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찰리 컬버슨의 빗맞은 내야안타와 브랜든 리그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주며 백기를 들어야 했다. 이날 다저스는 콜로라도보다 7개나 많은 16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단 4점에 그쳤으며, 득점권 상황에서 14타수 3안타, 6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에서는 9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집중력 싸움에서 패하고 말았다.

다저스의 패배가 더욱 아쉬웠던 것은 내셔널리그 전체 선두 워싱턴이 이날 애틀랜타에 승리를 거두며 두 팀의 승차가 1.5경기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단판승부 도입 이후 리그 1위의 어드밴티지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며, 실제 지난해 양 리그 모두 리그 1위 팀은 와일드카드 단판승부를 통해 올라온 팀을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더군다나 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3위가 유력한 세인트루이스와 상대해야 한다는 점도 다저스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워싱턴이 잔여 경기 12경기 중 11경기에서 5할 미만의 팀을 상대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다음 주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을 앞둔 다저스는 리그 15위, 13위 팀인 콜로라도, 컵스와의 7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과연 다저스가 이날 경기의 패배를 딛고 리그 우승을 향한 재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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