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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의존도 낮춘 LG, 더 강했다
뉴스| 2015-02-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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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는 1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제퍼슨의 의존도를 낮추며 94-80으로 이겼다. 이로써 6강 플레이오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사진=KBL

제퍼슨으로 대표되는 LG의 공격이 달라졌다. 이날 11점을 기록한 데이본 제퍼슨보다 5명의 선수가 더 많은 득점을 보여줬다.

창원 LG가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홈경기에서 94-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26승(22패)으로 고양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가 유력해졌다. 7위 kt(21승 27패)에 5경기차로 앞서면서 남은 6경기에서 1승만 추가해도 27승 27패로 플레이오프 막차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kt는 전승을 거둬 LG와 동률을 이룬다고 해도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뒤져있기 때문에 6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LG는 kt를 포함해 오리온스,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6위가 되더라도 경쟁 팀 모두에게 3승 이상을 거둬 최하위로 떨어지지 않는다.

상승세의 LG에게는 제퍼슨의 존재가 거대했다. 이날도 제퍼슨은 1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제퍼슨에 의존하던 기존의 공격루트를 180도 바꾼 것이다.김종규(18점 5리바운드), 문태종(14점, 3점슛 3개), 김시래(13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크리스 메시(1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영환(12점) 등 데이본을 포함한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최현민이 13점(3점슛 3개)으로 활약한 KGC 역시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으나, 후반전에 수비 불안으로 점수차가 24점까지 벌어지며 스스로 무너졌다.

동부가 LG를 섬세한 매치업 존으로 봉쇄한 것과 같이 KGC도 이날 3-2 지역방어 카드를 들고나왔다. 또 드롭 존과 매치업 존을 혼용해 제퍼슨의 활동반경을 저지했다. 리온 윌리엄스가 제퍼슨을 밀착마크 하고 오세근이 협력수비를 하는 형태로 수비벽을 쌓았다. 이후 조셉 테일러도 제퍼슨을 일대일 마크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1쿼터에 곧바로 무너졌다. LG의 국내선수들을 막지 못한 것이다. LG는 2쿼터 4분34초를 남기고 윌리엄스에게 자유투로 첫 실점할 때까지 KGC에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22점을 퍼부었다. KGC가 1쿼터 10분 동안 올린 22점을 LG는 5분 3초 만에 올린 것이다. 순식간에 37-22로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김종규, 문태종, 김시래, 양우섭 등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동시에 KGC는 턴오버로 스스로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LG는 국내선수들이 전원 속공에 가세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김진 감독은 2쿼터 중반, 테일러를 막기 위해 메시를 기용했다. 메시는 김종규와 함께 골밑을 굳건하게 지켰다. 제퍼슨과 국내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LG는 전반전을 45-33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LG는 제퍼슨을 제외한 선수들에 힘입어 경기를 지배했다. 계속해서 메시가 KGC의 골밑을 흔들었고, 그 틈에 김종규가 득점을 올리는 등의 조화로운 플레이가 이어졌다. KGC는 후반 공수에서 사실상 자멸하면서 LG는 더욱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KGC는 3쿼터 중반, 대인 방어에서 지역방어로 다시 전술을 바꾸며 포스트의 메시를 견제했지만 호흡이 맞지 않았다. 컷-인 플레이로 쉽게 점수를 내줬다. 그나마 4쿼터에서 한때 8점 차이까지 추격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제퍼슨을 막기 위한 타 구단의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 이 시점에서, LG는 6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국내, 외국선수들의 조화로운 공격해법을 끊임 없이 찾고 있다. 그리고 이날 승리는 그 노력의 중간성공 정도쯤 됐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jirrard92]

■ 17일 프로농구 경기결과
창원 LG(26승22패) 94-80 안양KGC(20승2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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