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유 있는 '고반발 드라이버 신드롬 조짐'
뉴스| 2015-06-07 06:34
제2의 고반발 드라이버 신드롬이 불 것인가?

10년 전 카타나 드라이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반발계수가 높은 고반발 제품으로 40~50대 주말골퍼들 사이에서 20~30야드는 더 나간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이다. 물론 이후 헤드 깨짐 현상이 문제가 되고,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둔화되기는 했지만 ‘멀리 나가는 드라이버’에 대한 골퍼들의 열정은 여전하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최근 고반발 드라이버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메이저 골프용품사들은 끊임없이 라인업을 바꿔가며 장타 드라이버를 선보인다. 특히 골프용품업계에 유래가 없는 침체에 빠지면서 비싼 아이언세트에 비해 드라이버나 우드 등 단품에 대한 열기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제품이 하나 있다. ‘존바이런 나노티탄 드라이버’다. 존바이런은 원래 명품 퍼터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티타늄 신소재에 나노티탄 열처리 기술을 입힌 ‘나노티탄 고반발 드라이버’가 제한된 판매방식(개별주문 및 인터넷판매)에도 불구하고, ‘정말 멀리 나간다’는 사용자들의 호평이 물밑에서 확산되고 있다. 고가임에도 수백 개가 팔려나갔고, 여기에 고무된 존바이런코리아는 총판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지중앙

존바이런코리아가 내놓은 나노티탄 고반발 드라이버.


장타 드라이버의 원리는 사실 간단하다. 헤드 크기는 이미 커질 대로 커졌고, 샤프트 기술도 정점에 달해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헤드 페이스의 반발력이 비거리 증가의 핵심요소가 됐다.

이 반발력은 클럽 공인과도 관계가 있어 1998년부터 COR(coefficient of restitution)로 측정되기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보다 측정이 편리한 CT(characteristic time)가 사용되고 있다. 자세히 알 필요는 없지만 요지는 수치가 높을수록 반발력이 높아 거리가 멀리 나간다는 것으로 COR은 0.830, CR은 239(18의 측정오차가 인정돼 최대 257)까지가 공인된다. 일부에서는 이 수치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물론 주말골퍼들에게는 반발계수 때문에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으니 같은 조건에서 조금이라도 멀리 나간다면 그냥 쓰면 된다.

이 반발력을 쉽게 설명하면 볼을 떼리는 페이스의 두께가 얇을수록 반발력은 커진다. 얇을수록 멀리 나가는 이런 현상을 스프링효과(이팩트)라고 한다. 얇으면서도 강도를 유지해야 하니 티타늄 등 첨단 합금이 사용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카타나를 비롯해 고반발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의 두께는 약 2.8~3.2mm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래도 얇으면 내구성이 떨어져 잘 깨진다는 점이다. 존바이런 나노티탄 드라이버의 강점은 여기에 있다. 타사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 사의 신소재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최대한 얇게(2.2mm) 만들었고, 깨지기 쉬운 단점은 미국 필러스 사의 세계 특허인 나노티탄 열처리기술(TNHT)로 표면을 처리해 견고함을 높였다. 이러니 인기가 있는 것이다.

존바이런코리아의 임동선 회장은 “(나노티탄 드라이버는)반발계수가 0.900 이상 나온다. 연습장의 프로들을 대상으로 수십 차례 시타를 했는데 30m 정도 더 나갔다. 평범한 주말골퍼도 15~20m는 거리가 늘어난다. 특히 필드는에서는 런이 10m 이상으로 많다. 이런 비거리 증가에도 헤드는 견고하다. 1년 8개월 동안 시타를 해서 깨진 헤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모두 나노티탄 열처리기술 덕”이라고 설명했다.

서두에 ‘신드롬’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가 있다. 최근의 고반발 드라이버는 현란한 수식어로 무조건 멀리 나간다는 광고가 아니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 근거가 뚜렷하고 효과 또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짧은 골퍼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시타는 돈이 안 드니 말이다. [헤럴드스포츠=유병철 기자 @ilnamhan]



sport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