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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한 방'있는 성남, 경남 원정서 상주와 2-2 무승부
뉴스| 2016-08-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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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는 특유의 순간 스피드로 상주의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지원익 기자] 더운 남쪽 원정. 힘들었다. 하지만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성남FC는 13일 토요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원정 경기서 황의조, 정선호의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성남은 유효슈팅 4개 중 2골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을 보였다. 반면 상주는 슈팅 19개(유효슈팅 9개) 중 2골만 골문 안으로 넣었다.

상주는 올시즌 42득점을 기록하며 득점부문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임상협, 신진호, 이승기, 조영철, 박기동 등 이름만 들어도 ‘국가대표급’ 공격진이다. 하지만 수비가 아쉬웠다. 상주는 올시즌 25경기서 총 39실점했다. 리그 최다 실점이다. 이날도 상주의 수비는 결과론적으로 실패했다. 상주는 전반 초반 최근 3경기서 5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성남의 공격진(황의조·실빙요 각각 2골, 김두현 1골)을 상대로 단단한 수비를 보였다. 수비진들은 육탄 방어도 서슴지 않았다. 더블볼란치 김성환과 김성준은 최종수비와 2선 공격진 사이서 거리를 잘 유지했다. 촘촘해진 미드필더의 지원 속에 중앙 수비수 김오규, 이웅희는 성남의 원톱 황의조를 잘 묶었다. 풀백 이용과 이재명 역시 피투, 실빙요의 날카로운 공격을 잘 막아냈다. 성남은 이날 전반 30분까지 기록한 6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단 하나였다.

하지만 30분 이후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반면 성남 공격진의 집중력은 빛났다. 총 유효 슈팅 2개 중 한 골이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주인공은 '주포' 황의조였다. 전반 내내 수비 진영 안에서 서성이던 황의조는 전반 33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피투의 스루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밀집수비를 벗겨내는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았다. 두 경기 연속 득점이자 시즌 8호골이다.

반면 상주는 전반전 9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무득점했다. 전반 7분 박수창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13분 임상협이, 17분 박희성이 각각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번번이 골대를 벗어났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신진호가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감아찼다. 살짝 나와있던 김근태 골키퍼는 뒷걸음질치며 간신히 공을 걷어냈다. 코너킥. 이후 39분 박수창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또 다른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 몸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두 번째 코너킥. 김오균이 타점 높은 헤더를 시도했다. 공은 골대를 빗나갔다. 상주로선 아쉬운 세 번의 슈팅이었다.

상주는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측면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용이 오버래핑을 시작한 것. 특유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성남 수비의 진을 뺐다. 전반에 잠잠했던 임상협과 박수창도 좌우 측면을 흔들었다. 후반 10분, 12분, 13분 연달아 코너킥을 얻었다. 이 경기 상주의 10번째 코너킥이었다. 계속 골문을 두드리던 상주는 마침내 18분에 원톱 박희성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는임상협이 페널티박스 왼쪽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갖다 댔다. 시즌 1호골. 상주 소속으로 3번째 경기 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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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3분 성남 정선호(오른쪽 두 번째)가 추가골을 기록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성남은 ‘한 방'이 있었다. 성남의 이 본능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23분 황진성의 프리킥이 골대 왼쪽을 맞고 흘러나왔다. 수비벽에 숨어있던 정선호는 골키퍼가 프리킥 상황서 몸을 날리느라 아무도 없는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2-1. 유효슈팅 4개, 2득점. 성공률은 50%에 달했다. 이후 상주는 동점골을 위해 조영철, 박기동 등 공격자원을 투입했다. 후반 41분엔 조용철이 왼쪽 측면 이후권을 벗기고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재명이 헤딩으로 떨궈줬다. 하지만 세컨볼을 받는 공격수가 없었다. 그리고 2분 후 상주의 패배를 면하게 해주는 동점골이 터졌다. ‘말년병장’ 박기동이 그 주인공이다. 박기동은 페널티박스 바깥쪽 다소 먼 거리서 왼발 터닝슈팅으로 팀을 구해냈다. 이후 추가시간 성남 황의조가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고 2-2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상주와 성남은 사이좋게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상주는 11승 3무 11패 승점 36점으로 4위에 올랐고, 성남은 10승 8무 8패 승점 38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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