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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슈] 스플릿 라운드까지 1경기, 상위스플릿 행 막차에 오를 2팀은?
뉴스| 2016-09-27 05:58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K리그 클래식이 정규리그 막바지에 도달했다. 상위 6개, 하위 6개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스플릿 라운드까지는 단 한 경기가 남아있다. 일찌감치 상위 혹은 하위 스플릿 행을 확정 지은 팀들이 있는 반면, 마지막 경기에 운명이 달린 팀들도 있다. 소속 스플릿이 결정된 상·하위 각 4개 팀들과, 아직까지 앞날이 불투명한 4개 팀의 정규리그를 되돌아보고, 각축전이 벌어질 스플릿 라운드 진출 양상을 살펴본다.

상위 스플릿 확정!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한 혈투 : 전북, 서울, 울산, 제주

리그 32경기 무패행진 중인 전북을 비롯해, 줄곧 2위를 사수해 온 서울, 중상위권을 지켰던 울산과 제주가 상위 스플릿 행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 네 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상위 스플릿 진출이 가능하다. 리그 3위까지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우승보다도 3위 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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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는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사진=뉴시스]


반신반의하던 ‘무패우승’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동국, 레오나르도, 김신욱 등이 매 경기 화끈한 득점포를 터트렸고, 로페즈, 이재성, 김보경 등은 전북의 허리를 탄탄하게 받쳤다. 수비에서도 임종은, 최철순, 신인 최규백 등이 활약하면서 독보적인 1강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주와 만나는데, 상주와의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우위를 차지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선수단 전원이 무패우승이라는 K리그에 전무후무할 기록을 위해 의지를 불태울 것이다. 이번 시즌 모든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전북은 K리그 클래식 3회 연속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노린다.

시즌 초반 전북과 승점 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했던 서울은 승점 14점 차로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아데박(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공격 트리오로 아시아 정상급의 공격진을 보유했지만 시즌 막판 힘이 떨어졌다. 부상 등의 문제로 수비 포지션에 고정적으로 출전할 수비수가 없던 것도 약점이 됐다. 여름 이적 시장 중에는 최용수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로 진출하면서 황선홍 신임 감독이 부임해 잠시 과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경기력으로 2위를 유지하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울 역시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준결승에 오른 FA컵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따라 3위 혹은 4위를 차지할 울산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하위권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에 승점을 획득할 확률이 높다. 울산은 지난 시즌 하위 스플릿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유독 경기력에 있어 기복이 심했다. 3연승이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12개 팀 중 울산은 최다 득점에서 8위, 최소 실점에서는 5위다. 득점은 적었고, 실점도 상위권 팀의 기록이라기에는 많은 편이었다. 시즌 초반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던 시기도 있었다.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많은 팬들은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에 의심을 품었다. 그러나 울산은 조용히 승점을 쌓아왔고, 마침내 3위에 올랐다. 최근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올랐고, 10월 26일 수원과의 FA컵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제주는 4위가 유력하다. ‘홈 깡패’로 불리며 시즌 내내 홈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하면 다득점이 떠오를 정도로 이번 시즌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최다 득점에서 전북(59골)에 이어 58골로 전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제주는 최다 실점에서도 상주(52실점)에 이어 50실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많을 땐 한 경기에서 5골까지 허용했고, 하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도 2골 이상을 헌납하는 경기가 많았다. 또 지난 시즌 평균 1.47 실점에 비해 1.56 실점으로 실점이 늘어났다. 그만큼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는 증거다. 얼마 전에는 에이스 송진형이 UAE로 이적하면서 공수를 조율할 미드필더까지 부재한 상황이다. 일단 상위 스플릿에 진출은 했지만, 스플릿 라운드에서 계속해서 강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해 보인다.

상위냐 하위냐, 아슬아슬한 중위권 : 전남, 상주, 성남, 광주

5위 전남은 승점 43점, 6위부터 8위에 랭크된 상주, 성남, 광주는 승점이 41점으로 같다. 다음 경기에서 전남이 승리하지 못하거나 무승부를 거둘 경우, 아래 세 팀 중 승리하는 팀들의 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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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상하위 스플릿의 기로에 놓인 중위권의 전남드래곤즈.[사진=뉴시스]


한 때 11위까지 추락했던 전남은 시즌 막바지에 차곡차곡 승점을 쌓으며 5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1위 전북을 제외하고, 2위부터 12위 사이의 승점 차가 크지 않은 덕분이었다. 오르샤, 유고비치, 자일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제 몫을 다했고, 슈퍼 서브 허용준과 한희찬이 보여준 활약도 전남에게는 큰 소득이었다. 최근 6경기 연속 패배가 없는 전남은 마지막 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를 상대한다. 이미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제주지만, 상위권 팀들과의 승점 차를 좁히기 위해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전남 역시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준비가 돼있다.

상주는 현재 6위에 랭크됐다. 여름까지만 해도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지난 14일 박기동, 임상협 등 주전 선수들을 포함한 16명이 대거 전역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5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던 임상협이 빠진 상주는 공격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평균 1.5골 이상을 터트렸지만, 32경기 동안 52실점을 기록해 최다 실점 팀이 됐다. 상주는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1위 전북과 홈경기를 치른다.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승산이 있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기용하느냐에 따라 상주의 스플릿이 갈리게 될 것이다.

성남과 광주는 각각 7위와 8위로 승점이 같다.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 후에도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에서 유리한 성남이 우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성남은 시즌 도중 당시 득점왕이었던 공격수 티아고가 떠나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불붙은 득점력을 자랑했던 황의조가 전 경기에 나섰지만 9골에 그치면서 고전했다. 최근에는 김학범 감독까지 경질됐고, 연패에 빠졌다.

광주는 시종일관 무난했다. 크게 이기거나 지는 경기 없이 부지런히 승점을 쌓았다. 경기력에서도 기복이 작았고, 내용 면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신인 골키퍼 윤보상과 정조국, 김민혁의 재발견으로 상위 스플릿을 바라보게 됐다. 성남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광주는 서울과 홈경기를 치른다.

명가의 추락, 하위 스플릿과 위기의 강등권 : 포항, 수원, 인천, 수원FC

지난 두 시즌 동안 K리그 클래식 2위에 올랐던 수원, 승강제 도입 후 4위를 벗어난 적이 없던 포항이 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 속했다. 2014, 15 시즌 전북의 유일한 맞수로 군림하던 수원이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포항 역시 2013 시즌 리그와 FA컵을 제패한 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인천과 수원FC는 시즌 내내 최하위를 다툰 끝에 하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최진철 감독은 지난 32라운드를 끝으로 포항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 해 11월 포항에 부임했지만 끝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작별했다. 포항은 한때 중위권까지 올랐지만 득점원의 부재는 큰 문제였다. 심동운과 양동현이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득점을 기록했지만, 둘의 부진은 곧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시즌 막바지까지 포항은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지 못한 채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났다. 마지막 라운드 성남 원정이 남아있지만, 득실차에서 다소 불리하다. 큰 점수 차로 이기지 못한다면 승리하더라도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확률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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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강호였던 수원은 하위 스플릿을 확정지으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사진=뉴시스]


수원은 이번 시즌 ‘못해도 상위 스플릿은 갈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구단의 지원 축소, 소극적인 선수 영입 등으로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다. 가장 큰 문제는 다 잡은 경기를 종료 직전 놓치거나, 선제골을 넣고도 비긴다는 것이었다. 수원은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16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최다 무승부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4 시즌 인천이 기록한 16경기 무승부와 타이기록이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앞으로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최다 무승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수원이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위 스플릿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원은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수원FC와의 지역 라이벌 매치를 치르며, 오는 10월 26일 울산과의 FA컵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11위 인천과 12위 수원FC의 승점 차는 2점이다. 단 한 경기로 강등 팀이 바뀔 수 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하위 스플릿의 강자였던 인천이 하위 스플릿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시즌 내내 구단의 재정적인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인천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7명을 방출해 선수단 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한참 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강등 위기에 놓였다. 최근 인천은 김도훈 감독의 사퇴 이후 오히려 상승세다. 4경기 무패를 기록하고 있고, 특유의 끈질긴 수비가 살아나는 중이다.

최하위 수원FC는 한 시즌 만에 강등 위기에 놓였다. 이미 상위 팀들과의 격차는 10점 이상으로 벌어졌고, 하위 스플릿에서도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을 꺾고 승격에 성공했지만 클래식 무대에서의 첫 시즌은 험난했다. 이번 시즌 최다 패배와 최다 연패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시즌 초반 반짝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득점은 경기 평균 1골에도 못 미쳤고, 외국인선수들의 부진으로 불안한 시즌을 보냈다. 수원FC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수원과 맞붙고, 스플릿 라운드에서 승강 여부가 결정된다.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33라운드는 오는 2일 일요일 오후 2시에 일제히 펼쳐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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