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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인숙, 챔피언스오픈서 연장 접전 끝 생애 첫 승
뉴스| 2016-09-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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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민인숙. [사진=KLPGA]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연장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는 바로 민인숙(43 올림픽병원)이었다.

민인숙은 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영광 컨트리클럽(파72/5,792야드)에서 열린 ‘KLPGA 2016 영광CC·볼빅 챔피언스 오픈 With SBS 8차전’(총상금 8천만 원, 우승상금 1천4백4십만 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경기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4타 차 단독 3위로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민인숙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김선미(43 제트원)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은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가 나지 않았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민인숙이 18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으나, 김선미 역시 13m 거리의 긴 퍼트를 넣었다. 승부는 세 번째 홀에서 결정됐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김선미의 티샷이 해저드 근처까지 가면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주춤한 사이, 민인숙이 13m 거리의 긴 버디 퍼트에 또 다시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민인숙은 “지난해 연장 승부에서 패한 기억이 있어서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쳤다”고 밝힌 뒤, “첫 우승이라 무척 뜻깊다. 부모님께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더욱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1998년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민인숙은 2000년과 2001년에 KLPGA 정규투어에서 활동했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드림투어를 뛰었다. 챔피언스 투어에는 지난해부터 참가했다. 민인숙은 “2011년까지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보며 정규투어에 계속 도전했다. ‘나는 운동 선수다’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닦았다. 기회가 된다면 정규투어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며 골프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민인숙은 “오른손잡이지만 취미로 왼손 스윙도 하고 있다. 왼손용 풀세트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능숙하다. 오늘 우승 기회를 맞아 18번홀에서 왼손스윙을 하려고 했다. 아쉽게도 18번홀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고 위험 부담이 있어 못했지만, 앞으로 우승 기회가 또 온다면 반드시 마지막 홀에서 왼손 스윙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2라운드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타수를 줄인 김선미가 연장 승부에서 패하며 단독 2위를 기록했고 6차전 우승자 원재숙(47)이 1타 차 단독 3위를 기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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