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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5일 선거, 예측불허 속 ‘1 vs 3 vs 1’
뉴스| 2016-10-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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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 [사진=대한체육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건국 이래, 아니 좀 오버하면 단군 이래 한국체육을 총괄할 ‘대한민국 스포츠대통령’이 5일 가려진다(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기존 한국체육은 엘리트(1920년 조선체육회)와 생활체육(1991년 국민생활체육회)으로 엄격히 구분됐다. 하지만 5일 1,405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뽑히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은 명실상부 통합체육회장이다.

새로운 통합기구 회장, 여기에 새로운 선출방법인 까닭에 그 누구도 당선유력후보를 예측하기가 힘들 정도로 혼전인 상황이다.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65),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62),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수석부회장(61), 장호성 단국대 총장(61), 전병관 경희대 교수(61·이상 기호순)이 나름 강점을 내세우며 4일까지 총력 선거운동을 펼쳤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선거인을 대면 접촉할 수 없었던 까닭에 개별 미디어의 자의적인 분석 외에는 이렇다 할 전망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체육인들은 이번 선거구도가 ‘1(비정부측) vs 3(정부측) vs 1(독자노선)’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실제로 체육단체 통합이 정부 주도로 이뤄진 까닭에 이번 선거는 4일 국정감사에서도 문제로 불거질 정도로 ‘정부의 체육계 간섭’이 최대 이슈였다. 이날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교문위)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심동섭 문체부 체육정책관(국장)의 배석 문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체부가 공식적으로 엄중 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통상 ‘정부 측 후보’는 이에리사, 장호성, 전병관 3명으로 꼽힌다. 인지도가 높고, 지난 체육회장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한 이에리사 후보는 청와대와의 친분이 두드러진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까닭에 그 대가로 체육회수장으로 추천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가장 늦게 출마했지만 맹추격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호성 후보는 입후보 때부터 문체부가 직접 낙점한 후보라는 얘기가 나왔고, 현재까지도 가장 정부 측과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선거관리규정 위반으로 엄중경고 처벌을 받는 등 그 동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병관 후보는 친박원로로 유명한 A국회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유명하다. 선거 초반에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정부의 의중이 장호성 후보에서 전병관 후보로 옮겨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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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 장면.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체육회장 선거 개입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연구소장은 “이에리사, 장호성, 전병관 3후보가 정부쪽과 가까운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듯싶다. 하지만 이 3명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어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개입에 맞서 체육회의 자율성, 독립성을 확보하자는 기치를 내건 이기흥 후보는 아무래도 현 정부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수영, 카누, 근대5종 등 단체장을 맡았고 체육회 부회장을 지내면서 쌓은 인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세계일보>는 4일 장호성 후보와 이기흥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이에리사 후보가 막판 맹추격을 펼쳤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한편 정정수 후보는 독자노선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체육계에서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활발한 선거운동으로 인지도를 많이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1 대 3대 1’의 구도인 까닭에 당락은 투표율 및 부동표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을 갖춘 후보가 유리하고, 선거 당일 각 후보들의 정견발표 후 부동표가 어디로 향하느냐가 최대 변수라는 것이다.

이날 투표는 오후 1시45분 개시돼, 오후 5시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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