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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추가시간 2골’ 수원, 울산에 3-1 역전승… 5년 만에 결승진출
뉴스| 2016-10-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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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결승행을 이끈 조나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벼랑 끝에서 수원을 구한 것은 역시 조나탄이었다.

수원삼성이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FA컵 4강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코바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막판 조나탄이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전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울산이었다. 좌우 측면에서 코바와 김태환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최전방에서는 멘디가 궂은일을 잘 해줬다. 반면 수원은 패스미스가 자주 발생하면서 번번이 울산에게 흐름을 내줬다.

계속 두드리던 울산은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전반 38분께 프리킥 상황에서 곽광선이 정승현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울산은 코바를 키커로 내세웠고,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먼저 앞서 나갔다.

0-1로 뒤진 채 후반에 돌입한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교체카드를 빨리 꺼내들었다. 후반 7분만에 부진하던 백지훈을 빼고 염기훈을 투입했다. 아직 발목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염기훈이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꼭 필요한 카드였다. 실제로 염기훈이 투입된 이후 수원의 측면이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홍철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수원의 공세가 시작됐다. 후반 30분에는 홍철의 크로스를 조동건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빗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울산의 수비를 긴장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공세를 펼치던 수원은 후반 36분 동점골에 성공했다. 왼쪽에서 권창훈이 올린 크로스를 조나탄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정승현이 뒤로 돌아가던 조나탄을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울산의 승리로 진행되던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되고 말았다.

분위기를 탄 수원의 기세는 역전으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조나탄이 다시 헤더로 마무리했다. 염기훈이 들어오면서 울산 수비진의 시선이 분산됐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던 홍철을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갑작스레 역전을 당한 울산은 이정협과 서명원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조원희가 중원에서 수비를 잘해줬고, 수원 수비진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4분 수원이 역습을 진행했고 조동건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수원삼성은 지난 2011년 준우승을 한 이후 5년 만에 FA컵 결승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강등권에 떨어질 위기지만 FA컵만큼은 예전의 명성을 보여주고 있다. 결승전 상대로 '라이벌‘ FC서울이 올라온 만큼 FA컵에 대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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