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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관전평] '3점슛 12개' 신한은행, 양궁농구로 KB 격파
뉴스| 2016-12-10 00:30

12월 9일(금) 경기결과

신한은행 81
-65 KB스타즈

신한은행에게 이날 경기가 아주 중요했습니다. 다음 일정이 KDB생명, 우리은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 연패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과가 좋았습니다. 경기내용도 괜찮았고, 1승을 챙기면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정을 소화하게 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신기성 감독이 잘 대처했습니다. 시즌 전부터 강조하던 '빠른 템포의 농구'가 잘 이뤄졌습니다. KB가 새로운 외국인선수 카라 브렉스턴의 영입으로 스피드가 느려진 부분을 초반에 잘 공략하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국내선수들 역시 외국인선수들과 2:2 플레이를 이용하면서 외곽의 숱한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 찬스에서 무려 63%(19개 시도 1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죠.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이후 빠른 트랜지션을 통해 공격 전개도 주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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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연주(신한은행). [사진=WKBL]


신한은행은 최근 들어 곽주영(8점 3리바운드)과 김연주(11점, 3점슛 3개)가 좋아지고 있다는 부분이 고무적입니다. 조금 더 분발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 정도의 활약만 꾸준히 해줘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신한은행은 김규희와 최윤아가 복귀할 때까지 어떻게 경기력을 유지하느냐가 올 시즌 성적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브렉스턴 영입’ KB스타즈, 잃어버린 팀 색깔

KB스타즈는 새 외국인선수 브렉스턴을 경기에서 선보였습니다. 브렉스턴은 2006년 금호생명(현 KDB생명)에서 뛴 선수입니다. 문제는 그때보다 체중이 많이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지금과 같은 겨울시즌에는 좋은 외국인선수들이 타 리그와 이미 계약이 돼 있기에 선수영입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브렉스턴은 KB의 팀 색깔과는 영 맞지 않습니다. 이날도 28득점을 올렸지만 팀은 대패를 했습니다. 트랜지션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재의 몸상태로는 빠른 템포의 농구를 추구하는 KB의 스타일에 과연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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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의 새 외국인 선수 카라 브렉스턴. [사진=WKBL]


브렉스턴이 첫 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은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강아정, 심성영, 김가은, 정미란 등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습니다. 홍아란과 김보미가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않긴 했지만 자신들의 강점인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웍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실책 21개를 쏟아내며 대패를 당한 것이죠. 이런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박지수가 투입된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또 다른 외국인선수인 플레넷 피어슨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피어슨은 실망스러운 플레이에 그치고 있습니다. WNBA에서의 역할과 국내 리그에서의 역할이 다르긴 하겠지만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12월 셋째 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2월 14일(수) KB스타즈 vs 삼성생명(19시 청주)

KB스타즈에게 이 경기가 중요합니다. 4연패에 빠져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에게 패한다면 연패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생명은 KEB하나와 KDB생명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습니다. 2위 수성을 위해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 12월 16일(금) KDB생명 vs KEB하나은행(19시 구리)

공동 3위의 두 팀이 격돌합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일전입니다. 올 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도 1승씩 나눠 가졌습니다. KEB하나은행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KDB생명 역시 경기마다 경기력의 편차가 큽니다. 이 경기를 통해 어떤 팀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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