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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 해외 배팅업체 "정현 우승 가능성 4위"
뉴스| 2018-01-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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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정현의 위상이 달라졌다.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14위)를 꺾은 세계랭킹 58위 정현(21, 한체대)이 우승 후보로까지 언급됐다.

정현은 22일 열린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7-6<4> 7-5 7-6<3>)으로 완승을 거뒀다. 종종 인터뷰에서 닮고 싶은 선수, 또 존경하는 선수로 조코비치를 꼽았던 정현은 2015년 이 대회 1회전 패배(0-3) 이후 2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자신의 롤 모델을 침몰시켰다.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8강에 오른 정현은 24일 테니스 샌드그렌(26, 미국, 97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로, 불과 2주 전 뉴질랜드 ASB클래식 1회전에서 만나 정현이 세트스코어 2-1(6-3 5-7 6-3)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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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오른쪽)과 조코비치.


정현은 8강에 오른 이들 가운데 세계랭킹이 일곱 번째에 불과하지만, 외국 주요 배팅업체들은 정현의 우승 가능성을 8명 가운데 4위로 올려놓고 있다.

영국의 도박회사 윌리엄 힐은 로저 페더러(36, 스위스, 2위)의 우승 배당률을 6/5로 책정해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31, 스페인)이 2/1,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 불가리아, 3위)가 13/2로 그 뒤를 이었다.

정현의 우승배당률은 12/1로 네 번째였고, 토마스 베르디흐(32, 체코, 20위)가 20/1, 마린 칠리치(29, 크로아티아, 6위)에는 22/1을 매겼다. 카일 에드먼드(23, 영국, 49위)와 샌드그렌은 나란히 50/1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페더러의 6/5를 예를 들면 페더러 우승에 5달러를 베팅하면 6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샌드그렌의 우승에는 1달러만 걸어도 50달러를 벌게 되므로 그만큼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또 다른 배팅업체 래드브록스도 이와 비슷한 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페더러가 5/4, 나달이 2/1, 디미트로프가 13/2로 상위권을 형성했고 네 번째는 12/1의 정현이다. 베르디흐가 16/1, 칠리치가 20/1이며 에드먼드와 샌드그렌은 50/1로 평가됐다.

정현은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0, 독일)를 제압하고 4회전에서는 조코비치마저 무릎을 꿇렸다. 이는 8강에 오른 결과물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정현은 톱랭커들과의 경기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배짱과 경기력을 선보여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전에서 승리하는 선수를 점치는 배당률도 정현 쪽으로 기울어 있다. 윌리엄 힐과 래드브록스 모두 정현 승리 배당률 1/6, 샌드그렌이 이기는 배당률은 4/1을 기록 중이다. 베팅업체들은 이 대회 4강 대진을 정현-페더러, 나달-디미트로프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영상캡처=호주오픈 공식홈페이지]

■ 정현의 한국어 인터뷰 영상(16강전 직후 온코트)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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