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작은 거인 염은호 KPGA 코리안투어 QT 수석
뉴스| 2018-03-22 16:01
이미지중앙

올해 코리안투어 QT에서 수석 합격해 시즌 출전권을 딴 작은 거인 염은호.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키 163cm 몸무게 60kg인데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90야드인 ‘작은 거인’ 염은호(21)가 2018 시즌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대회(QT: Qualifying Tournaments)에서 수석으로 합격했다.

염은호는 22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 코스(파71, 7065야드)에서 열린 QT대회 최종전 4라운드 잔여 경기 끝에 7언더파 277타를 쳤다. 전날 코스에 눈이 내리는 등 악천후로 경기 시간이 지연돼 이날 오전 7시부터 재개된 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몰아쳤다.

염은호는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를 지낸 기대주였다. 드라이브 거리가 290야드 이상 나가는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강원 횡성의 웰리힐리CC에서 열린 동부화재프로미오픈 1라운드 17번홀(파3 153야드)에서 최연소 홀인원(16세 6개월 19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듬해 9월 인천 서구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2015년 7월1일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KPGA 코리안투어 QT에 응시했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수석 합격한 그는 대회 내내 샷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린 주변의 숏게임이 잘 따라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5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핀까지 거리가 110m 정도 남아있는데 52도 웨지로 세컨샷을 했다. 공이 핀 왼쪽에 ‘툭’ 떨어지더니 그대로 들어가며 이글을 잡았다. 이 순간 좋은 예감이 들었고 남은 세 개 홀에서 차분히 집중하며 플레이를 했다.”

이미지중앙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어린 나이에 대표로 출전해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하는 염은호.


염은호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아시안게임 이후 그해 QT에 출전했지만 2차전에서 탈락하며 시드를 획득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슬럼프가 시작됐다. “계속 잘되던 골프가 안 돼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자존심도 상했다. 한 때는 ‘골프를 그만 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지난해부터 마음을 다시 잡았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 때의 감을 다시 찾기 위해 노력했고 연습량도 기존 6시간에서 12시간까지 2배로 늘렸다.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쏟으니 차츰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었다.”

염은호의 이번 시즌 목표는 ‘신인왕’ 수상이다. “개막전까지 열심히 훈련을 해 빈틈없이 시즌 준비를 할 것이다. 올 시즌 투어 데뷔를 하는 신인인 만큼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염은호’를 비롯해 KPGA 코리안투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국군체육부대 출신 함정우(24)와 양지호(29)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by드림파크CC에서 공동 5위를 기록했던 전성현(25)이 4위, ‘익살꾼’ 김인호(25)가 5위를 기록했다. 염은호와 함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김남훈(24)과 김영웅(20)은 차례로 6위와 공동 7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종료된 코리안투어 QT는 총 120명이 본선에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으며 우승자(14번 카테고리)와 최종 순위 상위 40명에게는 올 시즌 투어 카드(17번 카테고리)가 주어졌다.

이번 QT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폭설로 인해 2라운드 종료 후 최종 연기 됐다. 이후 이번 달 20일과 21일 3, 4라운드가 재개됐다. 하지만 4라운드 시작 전 눈이 내려 출발 시간이 5시간 지연됐고 이날 오전 7시에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sport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