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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대신 아버지 캐디로 대동한 이형준 이틀째 선두
뉴스| 2018-06-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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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선두를 지킨 이형준이 2라운드 도중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천)=이강래 기자] 이형준(26)이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마지막 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2타차 선두를 달렸다.

이형준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31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 4개로 2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2위 김태우(25)와는 2타차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이형준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주고 받으며 제자리 걸음을 했으나 후반 첫 홀인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아 선두를 질주했다. 7,8번 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은 이형준은 그러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1m가 안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쳐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이형준은 경기후 “티샷이 흔들려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숏게임이 좋아 만회할 수 있었다”며 “ 1라운드보다 핀 위치가 어려워 백나인에는 타수를 잃지 않기 위해 방어적으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초대 챔프를 노릴 이형준은 “3, 4라운드도 오늘만큼 핀 위치가 어렵다면 당초 예상했던 우승 스코어 12언더파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고려해서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코리안투어에서 4승을 기록중인 이형준은 아버지가 캐디로 나섰다. 이미 아들과 2승을 합작한 아버지는 30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아들이 좋은 경기를 하자 지친 기색없이 신바람을 냈다. 이들 부자는 2015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와 2016년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함께 우승을 만들어낸 좋은 기억이 있다. 이형준은 작년까지 약혼녀가 캐디로 나섰으나 현재 결혼후 임신중이라 아버지가 대신 백을 멨다.

이형준은 “아버지께서 괜찮다고는 하시지만 날씨가 덥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3, 4라운드는 하우스 캐디와 플레이를 한다고 말씀드리긴 했다. 그런데 이번에 성적이 잘 나오고 있고 분위기가 좋아서 끝까지 하시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2016년 신인왕인 김태우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김태우는 “전반적으로 샷감이 좋아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1라운드보다 핀 위치가 어렵기는 했으나 공략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다.

투어 통산 5승을 기록중인 홍순상(37)과 ‘불곰’ 이승택(23)이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이어 맹동섭과 윤정호, 박정환, 아마추어 김동민이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5위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지난주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이태희(34)는 장염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여 중간합계 7오버파로 컷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어려운 코스 세팅 탓에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24명에 불과했으며 컷오프 기준도 4오버파로 높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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