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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매직넘버 2’ KB스타즈, “이번엔 우리가 통합우승이다”
뉴스| 2019-02-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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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의 공격을 이끄는 득점랭킹 1위 쏜튼. [사진=W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이 9연승을 달리는 등 리그를 압도하며 무난하게 통합 7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잔여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 리그의 판도는 뒤바뀌었다. 2인자에 머물렀던 KB스타즈가 1위에 올라 있고, 우리은행이 2게임차 뒤진 2위에 랭크돼 있다. KB스타즈가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KB스타즈가 우승의 9부능선을 넘기 위해서는 지난 23일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가 중요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이나 다름없었다. 우리은행은 KB스타즈에 1게임차로 뒤져 있었고, 창립 120주년 기념 유니폼을 입으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기 때문에 KB스타즈에게는 더욱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KB스타즈는 이날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우리은행을 74-59로 꺾었다. 따라서 KB스타즈는 남은 4경기 중 2경기만 이겨도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반면 이날 패배로 우리은행의 우승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KB스타즈와의 상대전적이 2승 5패로 열세고, 남은 4경기 동안 KB스타즈보다 3번 이상 더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그러나 KB스타즈가 삼성생명, KEB하나, OK저축은행, 신한은행을 차례로 만나 3패를 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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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최연소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국내 최고의 센터로 거듭난 박지수(왼쪽). [사진=WKBL]


지난 시즌 KB스타즈는 박지수-다미리스 단타스 트윈 타워를 중심으로 강아정과 심성영의 외곽포 정도가 공격의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염윤아와 김민정이 팀에 합류하며 공격의 옵션이 다양해졌다. 염윤아는 내외곽을 쉴 틈 없이 뛰어다니며 궂은일을 도맡아하고, 4쿼터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여러 차례 꽂아 넣으며 성공적인 FA 영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김민정은 올 시즌 평균 25분간 경기에 출장하며 지난 시즌보다 2배 이상 코트를 밟는 등 데뷔한 지 6시즌 만에 빛을 보고 있다. 과감한 드라이브인 공격에 외곽슛 능력까지 겸비했고, 타고난 골밑 위치선정으로 중요한 리바운드를 따내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카일라 쏜튼 역시 박지수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많은 득점을 뽑아내며 경기당 21.48득점으로 득점랭킹 1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WNBA를 경험하고 온 박지수가 국내 최고의 센터로 성장한 것이 KB스타즈가 1위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박지수는 경기당 1.9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 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또한 지난 15일 개인 통산 100스틸 1000리바운드를 달성하며 데뷔 3시즌 만에 각종 최연소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KB스타즈는 올 시즌 평균 70.2득점을 올리며 리그 3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하면 3점이 떨어졌다. 하지만 평균 61실점으로 우리은행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공수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는 KB스타즈가 프로농구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경험하지 못한 챔프전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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