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탁구] 조신혼복,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할까?
뉴스| 2019-08-26 09:06
이미지중앙

성인무대 첫 승을 국제대회에서 일궈낸 조대성(왼쪽)과 신유빈. [사진=국제탁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한국은 원래 복식이 강하고, 한국탁구의 미래로 불리는 조대성과 신유빈은 특히 복식에 뛰어납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의 한국대표팀 최종선발이 아주 재미있어졌습니다.”

선수복귀와 함께 마사회를 창단 4개월 만에 우승으로 이끄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수비 레전드’ 주세혁(39)은 지난 주말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9 체코오픈을 지켜본 후 이렇게 평가했다. 24일 밤 탁구신동 조합으로 이른바 ‘조신혼복’으로 불리는 조대성-신유빈 조가 일본의 자랑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를 꺾고 혼합복식에서 우승했고, 이어 25일 새벽 조대성은 선배 이상수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까지 제패했다.

남자복식이야 올림픽 세부종목이 아니지만 혼합복식은 세계 탁구계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종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양성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올림픽에 혼성종목을 늘리고 있고, 이에 내년 도쿄 올림픽 탁구 종목에는 기존의 남녀 단체전과 개인단식(이상 총 4개)에 이어 혼합복식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 혼합복식은 개인단식이나 단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강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림픽 혼합복식은 국가당 한 개조만 출전이 가능하다. 그래서 3명씩 출전하는 개인단식에 비해 ‘만리장성 허물기’가 유력한 것이다. 이에 일본은 미즈타니-이토 조를 일찌감치 가동시켰고, 홍콩은 웡춘팅-두호이켐 조에게 단식보다는 혼합복식에 주력하라는 주문을 넣고 있다. 준비가 늦은 한국은 이상수(삼성생명)-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를 1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지중앙

신유빈-조대성(왼쪽)이 2019 체코오픈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일본의 이토 미마-미즈타니 준을 2위 자리로 밀어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제탁구연맹]


그런데 이번 체코오픈에서 ‘조신혼복’이 이-전 조를 이긴 중국의 마테-우양 조를 8강에서 격파하고, 결승에서 일본의 최강조를 꺾었기에 변수가 생긴 것이다. 특히 왼손잡이 조대성은 오른 파트너와의 최고호흡을 보였기에 판도가 흔들렸다. 당초 조대성과 신유빈은 2024년 올림픽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당장 도쿄 올림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문제는 한국 대표선발 시스템. 대한탁구협회는 실업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면서 올초에 2020 올림픽까지 ‘2년짜리 대표선수단’을 구성해버렸다. 남녀 14명의 상비 1군을 운영하면서 주요 국제대회마다 그때그때 자체선발전을 벌여 남녀 각 5명의 대표선수를 뽑고 있다. 가장 중요한 도쿄 올림픽 선발방식은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도 확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혼선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혼합복식은 남녀대표팀(각 5명)에 포함된 선수만 뛸 수 있다. 조대성과 신유빈은 상비 1군에 들어있지만,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다는 보장이 없다. 또 별도로 혼합복식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복잡한 것이다.

‘사라예보 쾌거’의 이에리사-정현숙, 양영자-현정화의 88올림픽 금메달, 유남규-현정화의 세계선수권 제패, 이철승-추교성의 아시안게임 우승 등 한국은 전통적으로 복식이 강하다. 개인복식 우승은 물론, 단체전 복식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도쿄 올림픽에 한국의 어떤 혼합복식 조가 출전할까? 갑작스런 신동돌풍으로 그 결과가 궁금하게 됐다. 이상수-전지희 조와 조대성-신유빈 조는 오는 15일 인도네시아의 요그야카르타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탁구선수권에 나란히 출전한다.
sport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