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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GTF 2대 회장에 브랜든 리 한국 대표 선임
뉴스| 2020-03-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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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SGTF 홈페이지에 새 회장 선임 소식이 올라왔다. [자료=USGTF]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이 2대 회장으로 한국본부 대표인 브랜든 리를 선임했다.

리 신임 회장은 지난달 21일 미국 플로리다 인디언리버에서 열린 총회에서 창업자인 제프 브라이언트에 이어 2대 USGTF 회장 겸 세계골프지도자연맹(WGTF) 총재로 선임됐다. 한국 대표가 세계 골프단체 수장으로 오른 건 의미 있는 성과다.

USGTF는 지난 2일에 홈페이지를 통해 ‘USGTF역사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그의 취임 소식을 전했다. 그는 신임 회장 인사말을 통해 “USGTF의 목표는 좋은 자질의 교습가를 길러내는 것이고 골프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자격을 갖춘 프로들이 더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서 나고 자란 그가 USGTF 및 WGTF의 리더가 됨에 따라 국내 골프업계에도 글로벌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989년 브라이언트에 의해 설립된 USGTF(United States Golf Teachers Federation)는 올해로 32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골프 교습가 단체다. 브라이언트는 4년 뒤인 1993년에는 USGTF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WGTF(World Golf Teachers Federation)를 창립했다. 이로써 현재 전 세계 40여 개의 회원국에 3만여 명이 있다. 한국에서는 1996년 오홍배 회장이 USGTF 한국 본부를 설립한 이래 20여 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운동생화학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리 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가서 골프 업계에 뛰어들었다. 2005년 USGTF자격증을 딴 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라구나힐스와 얼바인에서 티칭을 했고 골프 아카데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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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중국에서 열린 WGTF행사에서 브라이언트 회장과 함께 한 브랜든 리 USGTF 신임 회장.


리 회장은 티칭을 사업으로 풀어내고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사업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2011년 9월 USGTF 부회장, 2년 뒤에는 WGTF 부총재로 승승장구했다. 2016년 USGTF-KOREA 2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한국에서 연맹 운영과 아시아 시장 개척을 담당해 현재 국내 회원수 1만862명에 이르는 조직으로 성장시켰다.

리 회장은 미국에서 최신의 골프지도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전파하면서 강한 직업 윤리와 차별화한 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외국어 시험과정인 USGTF-FLC(Foreign Language Courses)를 설립했다. 이는 미국 내 외국인들에게 USGTF 자격증을 발급해 골프 지도자의 길로 나아가는데 큰 기여를 했다.

USGTF가 처음 만들어질 무렵 전문 골프 지도자들을 선발하고 양성하는 일은 1916년 설립된 PGA오브아메리카가 유일했다. 하지만 골프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전문적인 교습가 시장이 생겼다. 스키 선수 출신인 브라이언트는 골프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보다 편하게 골프를 가르치고 배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교습가 단체를 창립했다.

‘골프를 가르치는 법을 배워 평생의 직업으로 삼는다’는 슬로건을 내건 USGTF는 기존 프로 뿐만 아니라 골프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진 일반인들에게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전문적이고 철저한 교육을 통해 티칭 프로를 길러냈다. PGA아메리카가 발급하는 클래스A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골프 애호가는 많은 까닭에 회원들의 출신 배경도 골프 프로가 아닌 사업가, 은퇴자 등 다양하다.

국내에도 USGTF는 주니어 선수에서 시작해 투어 프로가 아닌 이들이 선택하는 KPGA티칭 프로가 아닌 다양한 직업군 출신의 회원이 다수를 이룬다. 골프 교습을 통해 제2의 인생을 모색하는 이들이 대표적으로 선택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티칭 프로에게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골프지도자라는 강한 직업 윤리의식을 고취시켜 줌으로써 전문가를 양성하는 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미국을 벗어나 전 세계 40여개국이 회원사인 WGTF 조직으로 성장해있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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