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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에 담긴 한국 남자 골프의 과제
뉴스| 2021-05-1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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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가 매경오픈에서 우승해서 세계 랭킹 377위가 됐다. [사진=대회 조직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제40주년 대회를 4라운드로 치러 세계골프랭킹(OWGR)포인트도 예전처럼 회복됐다.

허인회(34)는 지난주 마친 이 대회에서 6년 만에 우승하면서 필드력 2점에 우승 포인트는 9점을 받아서 세계 랭킹도 630위에서 377위로 상승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가 받는 점수인 9점을 제대로 받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제39회였던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9월에 열렸고 대회를 3일 54홀 라운드로 치렀다. 이에 따라 OWGR에서는 우승자 이태희(37)에게 아프리카 대회에서나 줄 법한 우승 포인트 4점을 부여했었다.

한편 지난주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신설 대회인 재팬더플레이어스에서는 네 번째 출전한 대회만에 우승한 루키 가타오카 나오유키(일본)가 생애 첫승을 거두면서 우승 포인트 16점을 받아 랭킹 1843위에서 362위로 무려 1481계단이나 상승했다.

올해 40년 된 매경오픈은 총 상금이 12억원이고, 신설 재팬더플레이어스는 5천만 엔(5억1182만원)으로 상금이나 대회 전통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우승자의 세계 랭킹 포인트에서는 크게 차이가 났다. 허인회보다 한참이나 뒤에 있던 랭킹의 선수가 신설 대회 우승으로 그보다 앞선 순위가 됐다는 점에서 애석하다.

세계 각 투어가 모여서 만든 OWGR이 포인트를 부여할 때는 그 나라의 골프 영향력과 우수한 선수의 출전, 대회 상금과 역사 등을 고려한다. 메이저 타이틀이나 국제 규모 대회에는 더 높은 포인트를 부여한다. 랭킹에 따라 올림픽 출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메이저 출전 등이 결정되므로 선수에게는 무척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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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설대회에서 우승한 가타오카는 362위로 순위 상승을 이뤘다. [사진=JGTO]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평균 7점이 높은 16점의 우승 포인트를 받는다. 2주 전 주니치크라운스에서 우승한 이와타 히로시(일본)는 16점을 받았다. 그 대회는 원래 4라운드 경기였으나 첫 라운드가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러졌으나 포인트는 그대로 주어졌다.

4대 메이저에서 우승하면 100점을 받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50~60점을 받는다. 지난주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0점을 받아 세계 7위로 올랐다. 톱랭커가 적었던 2주전 발스파챔피언십에서 생애 첫승을 한 샘 번스(미국)는 54점을 받았다.

유러피언투어 일반 대회 우승자는 24점을 받는데 가릭 히고(남아공)가 지난주 카나리아릴랜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4점을 받았다. 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는 14점을 적용한다.

세계 랭킹 포인트로 보면 코리안투어는 일본이나 미국 2부 투어보다는 낮게 평가받는다. 아프리카나 뉴질랜드, 유럽 2부 투어보다는 높다. 투어의 역사나 상금 등 규모 혹은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경쟁력을 보면 한국 골프가 홀대받는 것일 수 있다.

한국 남자 골프와는 달리 세계 여자 골프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와 같거나 1점 정도 높게 평가받는다. 일본 대회보다 상금이 적다 해도 세계 랭킹 상위권에 있는 선수가 더 많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일본 투어보다 역사는 짧아도 투어가 활성화되어 있고 선수들이 뛰어나면 세계에서도 대접받는다. 남자 골프가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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