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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룰과 에티켓
뉴스| 2021-12-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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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룰에 따르면 볼을 드롭할 때는 무릎 높이에서 떨어뜨린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골프 이론가 정헌철 씨는 <퍼팅 솔루션>이란 책을 저술했으며 단국대학교 경영자 골프 과정 주임 교수를 지냈고, 천리안 골프동호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 년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골프 강의를 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면서 골퍼로서의 다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편집자>

플레이어를 위한 골프 규칙이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협의하여 정한 규칙으로 모든 플레이어는 이 규칙의 적용을 받는다. 골프 규칙의 대원칙은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 한다’는 것이다. 이 대원칙의 예외는 룰에 의해 따로 정하고 있다.

더불어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을 정하고 있으며 이 행동 기준이 바로 에티켓의 기본이다. ‘모든 플레이어는 골프의 정신에 따라 플레이한다’라고 대원칙을 정하였으며 세부 행동 기준을 아래와 같이 정하고 있다.

1. 성실하게 행동한다: 규칙을 따르고 모든 페널티를 적용하여야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플레이 한다.

2. 타인을 배려한다: 신속한 속도로 플레이하고 타인의 안전을 살피며 다른 플레이어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3.코스를 보호한다: 디보트를 제자리에 갖다 놓고 벙커를 정리하고 볼 자국을 수리하며 코스에 불필요한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한다. 위의 사항을 지키지 않는 경우 위원회는 플레이어를 실격시킬 수 있으며 페널티도 부과할 수 있다. 즉, 위의 행동기준(에티켓)을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을 가하는 강제 사항인 것이다.

이는 다른 모든 스포츠 종목과 비교하면 무척 치아가 난다. 다른 어떤 종목도 정직과 신속한 플레이, 다른 플레이어의 배려, 경기장의 보호를 강제하지 않는다. 그래서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이고 에티켓의 스포츠인 것이다.

위의 1항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규칙을 알아야 한다. 최소한 페널티 적용의 룰을 알아야 한다.

많은 골퍼가 아웃오브바운즈(O.B)의 경우 2페널티로 알고 있다. 규칙으로는 1페널티이지만 2타의 손해를 보는데도 말이다. 일례로 라운드 중에 규칙이 바뀌었다면서 벙커에서 아무렇지 않게 클럽이 닿아도 된다거나 발자국에 있는 공을 옮기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이런 경우 페널티다.

2항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실력을 배양하여야 한다.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어야 신속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타인을 배려할 수 있다. 지연 플레이는 동반자의 시간을 뺏는 최악의 비매너 플레이다.

3항의 준수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티잉 구역을 포함한 코스에서 연습 스윙시 과도한 디보트를 만든다든지 플레이 후 벙커 정리를 안 하던지 그린의 손상 등은 유의해야 한다. 위 3항 이외의 에티켓은 일반 사회의 규범을 생각하면 된다. 대단히 어렵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동반자에게는 관대하게’가 필자가 생각하는 에티켓의 기본이다.

그러나 관대함이 규칙을 위반하는 일이면 곤란하다. 특히 룰에도 없는 멀리건의 남발, 과도한 컨시드, 습관적인 볼의 이동 허락 등은 배려가 아니라 골프 정신의 망각이다. 동반자의 이해도 구하지 않는 자발적인 멀리건, 컨시드, 볼의 이동은 말할 것도 없다,

아마추어 친선 골프의 경우, 골프 수준이 떨어져 규칙이나 에티켓을 준수하기 어렵다면 동반자간에 로컬 룰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스의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 페어웨이의 디봇을 구제, 벙커를 고르고 리플레이스, 그린에서의 컨시드 존을 정하는 등의 동반자 룰을 사전에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즐기러 왔지 스트레스 받으러 왔냐며 룰을 무시하고 산만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플레이를 주장하는 경우는 대부분 수준 낮은 기량을 소유한 플레이어의 변명인 경우가 많다. 골프 에티켓은 기량이 높은 골퍼, 경험이 많은 골퍼가 솔선수범해야 하는 강제 조항임을 강조한다,

규칙 준수. 신속한 플레이, 타인의 배려, 코스 보호를 다시 한번 언급한다. 위의 사항을 고려하면 보다 세부적인 에티켓의 사항은 모든 골퍼가 자동 해결할 수 있다. 글 정헌철(골프이론가, 젠타골프코리아 대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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