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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출신 칠라한 아시안투어 전 회장 별세
뉴스| 2022-02-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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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라한 아시안투어 회장이 지난주말 세상을 떠났다. [사진=아시안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선수 출신으로 아시안투어를 이끌던 미얀마 출신의 선임 칠라한 회장이 지난주 별세했다.

아시안투어는 22일 칠라한 전 회장이 향년 61세의 나이에 지난주 토요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암 치료 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조민탄 아시안투어 커미셔너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아시안투어에 있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 어려운 시기에 그의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칠라한은 지난 1월 SMBC싱가포르오픈에서도 해설을 하는 등 골프계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한달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조민탄 커미셔너는 “아시아 골프는 가장 위대한 선수, 가장 위대한 인물,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을 잃었고, 우리는 칠라한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미얀마인으로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골프를 접한 칠라한은 1980년에 프로로 데뷔해 25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총 12승을 거두었다. 아시안투어로는 지난 1994년 호주투어와 겸한 싱가포르오픈과 1999년 볼보차이나오픈에서 2승을 올렸다.

5번의 월드컵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1999년 매경오픈에서 제임스 킹스턴(남아공)과의 연장전 끝에 2위로 마친 바 있고 그해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밖에 아시아 각국 로컬 투어로는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서 우승했다.

2004년 골프 대회에서 은퇴하고 2006년 회장직을 맡은 후 10여년 간 아시아에서 골프 투어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는 이 직책을 맡은 최초의 선수 출신 회장이기도 했다. 칠라한은 국적을 떠나 프로 선수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행정가로의 능력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아시안투어에서 함께 투어 생활을 했던 도미니크 불레는 “그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인상을 남겼다”면서 “키는 작지만 큰 경기력과 큰 마음을 가졌고 훌륭하고 가장 믿음직하고 관대한 친구였고, 영원한 낙천주의와 웃음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기렸다.

칠라한은 지난해 60세 생일 전날 아시안투어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10살 때부터 프로 골퍼가 되고 싶었다”면서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고 전 세계를 여행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친구를 사귀고, 많은 훌륭한 토너먼트와 골프 코스를 즐겼다”고 골프 인생을 회고한 바 있다.

아시안투어는 향후 아시아 후배들의 발전과 골프 스포츠를 돕기 위해 칠라한 미래 챔피언 상을 만들기로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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