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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중학교 친구 조우영 꺾고 '매치 킹' 등극
뉴스| 2024-06-0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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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민규.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김민규가 KPGA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중학 교 동기인 조우영을 연장전 끝에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민규는 2일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조우영과의 결승전에서 18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조우영을 누르고 ‘매치 킹’에 등극했다.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 후 2년여만에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둔 김민규는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차지했다.

김민규는 결승전에서 10번 홀까지 조우영에게 3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1~13번 홀에서 3홀 연속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민규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낸 뒤 세 번째 칩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다. 반면 조우영은 2온을 노린 두 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넘겼고 3m 거리의 버디 퍼트는 홀을 맞고 튀어나왔다.

김민규와 조우영은 골프 명문인 안양 신성중학교 동기동창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중학교 때 둘은 데상트코리아가 주최한 르꼬끄배 전국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다. 김민규는 당시 개인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김민규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된 유망주로 PGA투어 진출을 위해 일찌감치 해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고교 진학 대신 유럽으로 떠난 김민규는 유러피언투어 하부 투어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2020년 모든 걸 접고 KPGA투어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김민규는 그 해 예선을 거쳐 출전한 군산CC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뒀으며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해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민규는 우승 인터뷰에서 "한국오픈 우승 뒤 금방 2승을 할 줄 알았는데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놓쳐 속상하고 힘들었다“며 ”이번 우승으로 마음고생을 씻었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부친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민규는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를 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아버지가 뒷바라지해 주시느라 고생하고 계신 걸 알았다. 이런 것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난 것 같다”며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 때나 이번 우승이 정해진 뒤 아버지를 보면 좋아하고 기뻐하는 리액션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속으로는 진심으로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최승빈과 박준섭의 3,4위 전에선 무승부가 나왔다. 1홀 차로 끌려가던 박준섭은 18번 홀(파5)에서 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먼저 버디로 홀아웃한 최승빈과 극적으로 무승부를 이뤘다. 두 선수에겐 6500만원씩 돌아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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