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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리스 뒤통수에 미사일…韓美日 대잠훈련 함정 한 자리에
뉴스종합| 2022-09-30 16:28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 참가 전력들이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미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DDG), 한국 구축함 문무대왕함(DDH-II),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일본 구축함 아사히함(DD), 美 순양함 첸슬러스빌함(CG). 대열 제일 앞쪽은 미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이다. [해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 정세가 강대 강 기류로 흐르고 있다.

북한은 최근 닷새 만에 세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한국과 미국 해군은 해상 연합훈련에 이어 일본 해상자위대와 한미일 3국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일은 30일 독도에서 150㎞ 가량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017년 4월 제주 남방 한일 중간수역인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실시한 이후 5년 만이다.

한미일은 미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000t급)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이를 탐지·추적하며 상호 정보를 교환하면서 상호운용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과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10만3000t급)을 비롯한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62·9800t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함(DDG-52·6900t급)·벤폴드함(DDG-65·6900t급) 등 항모강습단이 참가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신형 준이지스급 구축함 아사히함(DD-119·5100t급)이 나섰다.

일본 군함이 독도에서 멀지 않은 공해상까지 올라온 가운데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국방부는 북한 잠수함 활동 해역과 SLBM 위협 등을 고려해 훈련지역을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방어적 성격의 대잠전 훈련으로 과거에도 실시한 적이 있다면서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 나가겠다는 국방부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해상 연합훈련과 한미일 연합 대잠전 훈련은 레이건함의 방한을 계기로 이뤄졌지만 북한의 최근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에 참가한 미국 측 전력들이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앞쪽부터 미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해상작전헬기 MH-60 시호크. [해군 제공]

북한은 지난 25일 평북 태천 일대에서 KN-23 계열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역시 KN-23 계열로 추정되는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또 29일에는 평남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 KN-25로 추정되는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다시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 미사일 발사이자 올해 들어서는 19차례의 탄도미사일과 2차례의 순항미사일을 합쳐 21번째 발사였다.

특히 29일 SRBM 발사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북한을 향해 ‘잔혹한 독재’라는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고 귀국길에 오른 지 2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해리스 부통령의 뒤통수를 겨냥한 격이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등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워싱턴DC에 도착하기 직전인 지난 5월 25일 새벽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3발의 미사일을 섞어 쏜 전례가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한미동맹은 공동의 희생으로 구축됐다”며 “정전협정 체결 약 70년이 흘렀고 분쟁 위협은 여전하지만, DMZ에서 말했듯이 한미동맹은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는 미 공군 제353특수작전비행단과 제1특수작전비행대대, 제320특수전술비행대대, 그리고 한국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와 제259특수임무대대 공정통제사(CCT)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야간 침투와 인질 구출 등 사실상 ‘참수작전’으로 평가받는 ‘티크 나이프’(Teak Knife) 훈련을 29일 밤 실시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연이은 SRBM 발사에 대응한 대북 경고메시지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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