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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랭킹] 100억짜리 체스 한판…세계에서 가장 비싼 체스 세트는?
라이프| 2014-12-04 09:58
[특별취재팀=김현일 기자] 체스게임의 근원은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에서 시작된 이 게임은 페르시아와 무슬림 세계에까지 퍼졌고, 15세기가 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 체스게임은 동양의 바둑처럼 서양문화권에선 유럽인들의 취미활동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체스판 위에 놓여진 말들 하나하나는 역할에 따라 모양도 제각기 다르다. 왕과 왕비부터 중세의 기사 그리고 성(城)의 모습까지 사각의 체스판 위에 화려했던 과거가 그대로 올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체스 마니아들을 당장 체스판 앞에 앉게 할 만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체스세트들을 알아봤다.
5위. 바카라 크리스탈(Baccarat Crystal) 체스 세트 : 28만7684달러(약 3억원)=고급 크리스탈 제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바카라(Baccarat)가 창립 25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럭셔리 체스 세트를 선보였다. 작은 꽃병처럼 생겼지만 모두 체스판 위에 놓일 말들이다. 약간 검은 빛이 도는 파란 크리스탈과 투명한 유리를 일일이 손으로 깎고 다듬어 32개의 말들을 만들었다. 체스판도 가벼운 긁힘도 방지할 수 있는 정육면체의 유리들로 만들어졌다. 


4위. 로열 다이아몬드(Royal Diamond) 체스 세트 : 60만 달러(약 6억원)
=독특한 다이아몬드 체스 세트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찰스 홀랜더(Charles Hollander)사의 제품이다. 가장 유명한 체스 세트가 바로 2004년 선보인 ‘로열 다이아몬드 체스 세트’다. 30명의 장인들이 188일(4500시간)에 걸쳐 검정색과 은색, 하얀색이 어우러진 역작을 만들어냈다. 말들은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블랙 다이아몬드가 박힌 백금으로 제작됐다. 체스판 역시 하얀색과 검정색 다이아몬드들이 만들어낸 사각체크 문양이 특징이다. 세트 전체에 보석들이 박혀 있기 때문에 질감도 독특하다.



3위. J. 그랄(J. Grahl) 체스 세트 : 70만 달러(약 7억원)=J. 그랄 사가 1972년 제작한 체스 세트로 한동안 미국 보석감정 연구소에 골동품으로 보관돼 왔다. 같은 디자인으로 단 12개만 제작된 한정판 상품이다. 14k 순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말의 무게는 약 450g에 달한다. 떨어뜨려도 흠집이 나지 않는다. 말들의 모습은 모두 중세 유럽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입체적이고 정교하게 조각됐다. 퀸이 쥐고 있는 구슬은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 자체도 값어치가 나가는 비싼 보석이다. 체스를 두는 사람의 입장에선 마치 오래 전 성에 살던 왕족들을 마주한 느낌이다.


2위. 아트 오브 워(Art of War) 체스 세트 : 75만 달러(약 8억원)=동양의 느낌이 물신 풍기는 체스 세트다. 체스판은 단단한 나무 재질 바탕에 금과 백금의 일종인 로듐으로 만들어졌다. 테두리에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말은 순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것과 은과 루비로 만들어진 것이 있다. 말의 모양에서도 동양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긴 도포를 입은 선비와 학자부터, 장수, 왕족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동양 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탑 모양의 말도 보인다.



1위. 주얼 로열(Jewel Royale) 체스 세트 : 980만 달러(약 109억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체스 세트는 영국 왕실을 위해 주얼 로열이라는 회사가 만들었다. 순금과 백금,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머랄드, 백진주, 흑진주 등 보석계의 ‘대표선수’들이 총 투입돼 제작됐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스타일의 제품이다. 특히, 말의 중앙 부분은 나선 모양인데 여기에도 보석이 박혀 있다. 킹 하나만 해도 가격이 10만 달러로 평가되며 말들 중 크기가 가장 크다. 보기에는 가벼울 것 같으나 킹의 무게가 165.2g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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